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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291일차: 통증
by 푸리 on 23:17:55 in 일기
아침에 눈을 뜨니 두통과 몸살기가 느껴졌다. 어제부터 감기몸살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옮은 게 아닌가 싶다. 우측 앞이마에서 시작된 두통을 지켜보다보니 점점 옅어지고 좌측의 이마에서 통증이 나타났다가 또 옅어지고... 그런 일을 반복하다가 뭉근하게 온 몸이 아픈 상태가 지속되면서 바라보기를 포기했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별로 없어서 몸에서 주의를 돌려서 재미있는 것도 보고 좋은 말씀도 듣다가 낮잠도 잤다. 지난 일요일부터 꾸준히 통증을 관찰했는데, 계속 증상이 바뀌는데도 '지긋지긋하다'류의 생각들이 반복해서 올라왔다. 이 모든 통증과 증상들을 '아프다'라는 단어 하나로 축약해 이름붙인 듯 하다. 생각이 지나친 일반화를 하고 비논리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너무 자주 아파' => '너무' '자주'의 기준이 모호하다. '몸이 아파서 하고 놓친 게 너무 많아' => 몸과 마음이 아파도 해낸 것들도 많고, 건강할 때도 안한 것도 많다. '운이 너무 없어' => 매우 매우 애매한 생각... 증명 불가... 다음주가 중간고사인 아이와 함께 시험공부(역사)를 하다가 다큐멘터리도 보았는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30대에 전쟁터에서 죽었고, 911 테러 때는 약 3000명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어쩌다 히로시마 피폭 희생자와 온갖 사건사고 관련 다큐까지 보고 난 후, 갑자기 아이가 벌떡 일어나서 "이렇게 사건사고가 많은 세상에서 아직까지 잘 살아줘서 고마워"하면서 안아주었다. 그 순간, 지금의 통증이 '상대적으로' 별것 아니게 느껴지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순간이 감사했다. 진: 모든 분별은 상대적인 것이다. 건강한 시기의 나와 비교할 때는 한없이 심각하게 느껴지든 통증이 죽은 사람들을 보고 나니 별것 아니게 느껴졌다. 선: 감기몸살에 시달리면서도 짜증 한 번 안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준 아이 미: 꼭 안아주던 아이의 따뜻한 마음 감사한 것들: - 나와 아이와 남편의 존재 - 집에 죽을 끓일 재료가 있었던 것 - 재미있는 웹툰/웹소설 작가님들과 플랫폼 관계자분들 - 유투브 만든 분들과 유투브에 재미있는 영상 올려주신 이수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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