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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21일차: 지금 당신의 생명력은 어디에 쓰이고 있나요?
by 리타 on 20:32:21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태풍이 집 앞에 서있었다. 태풍이는 자기 집 안에서 늘어져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기척을 느끼더니 잽싸게 밖으로 나와 짖어댔다. 그 탐지력과 민첩함,용맹함이 멋있게 느껴졌다. 쪼끔 설렜다ㅎㅎ 오늘 하루 30분마다 시간을 맞춰놓고, 타이머가 울릴 때마다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지금 당신의 생명력은 어디에 쓰이고 있나요?’ 질문을 던지면 순간 어떤 마음 상태에 있었든지 그 마음보다는 그 밑에 있는 생명력이 인식 되면서 놓아졌다. 백일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자주 지금 바닥에 엉덩이가 닿아있는 것이 느껴지는지 물어보시는데,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도 선생님의 질문을 통해 엉덩이의 느낌을 의식하게 된다. 이와 같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을 통해 수시로 어떤 현상 밑에서 사용되고 있는 생명력이 인식되었다. 어떤 마음의 현상이든 그를 유지되게 하는 에너지가 있어야 함이 크게 와닿았고, 그래서 몸과 마음의 현상이든 에너지를 주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마음의 ‘원리’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어떤 마음의 일이든 그 마음 자체와 싸우기보다는 그 밑의 에너지를 처리하면 깔끔할 것 같았다. 나는 생명력이라는 단어에 항상 강한 끌림이 있었다. 예전에 자연에 말걸기 워크샵 때 엘리님께서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하시면서 깨끗하게 베기가 무섭게 다시 자라나서 땅을 뒤덮어버리는 어떤 잡초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징그럽다거나 질린다기 보다는 그런 생명력이 경이롭게 여겨지고 매혹적이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징그러울 정도로 강한 생명력의 현상이 내 안에도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바로 조금만 방심하면 순식간에 무섭도록 자라나는, 베어도 베어도 다시 살아나는 생각들이다. 아니 그 밑에 생명력이다. 나는 내가 성인 adhd라고 확신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들뜨고 마음이 산란한 정도가 일반적인 성인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 같았다. 평소에도 현재와 상관없는 잡념, 불안, 걱정 등이 정말 너무 많아서 일상적인 일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실수도 많다. 자주 ‘잡념이 많아서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고, 이를 문제시하는 마음이 아주 강했다. 오늘도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마음은 전혀 다른데로 가있을 데가 많았다. 지금과 상관없는 옛날 기억, 뜬금없는 노래가사, 드라마의 한 장면 등에서 허우적댔다. 생명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드러난 마음의 현상 보다는 그 밑에 에너지를 인식하게 되고, 에너지가 어디에 가있는지 자각되면서 다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전환하는 시도가 쉽게 되었다. 에너지를 인식하면 표면적인 마음을 다루기 보다는 그냥 에너지를 사용하는 쪽으로 가게 되었다. 오늘 잡념도 그랬다. 그동안 잡념이 많은 것을 타고난 성향이 그렇다고 여기며 힘들어 했는데,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 즉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면 잡념은 사라졌다. 에너지를 주지 않으면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크게 와닿았다. 잡초처럼 계속 다시 살아나지만 그때마다 또 현재로 돌아오면 되는 일이었다. 그동안 잡념을 너무 문제시하고 싫어했기 때문에 더 강해졌던 것 같다. 스스로 에너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에너지가 없다기보다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채 낭비하고 있었던 걸 수도 있겠다고 여겨졌다. 베도 베도 자라나는 잡초처럼 일어나는 잡념 밑에는 그것이 일어나고 유지되기 위한 에너지가 쓰여야 하기 때문이다.에너지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어서 더 끌려다녔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내가 조금만 어떤 일을 해도 지치는 것은 생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더 경험적으로 이해가 되었다. 어제 선생님께서 몸이나 마음의 현상에 대해 시간마다 기록을 하고, 그 추이를 살피면 어떻게 몸이나 마음이 돌아가는지 이치가 보인다고 하셨다. 오늘 30분마다 타이머를 맞추고 생명력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도 그와 같이 내가 생명력이라는 힘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게 했다. 그러면 ‘나는 너무 부정적이다’ ,‘나는 쓸데없는 생각이 많다’라는 식으로 나를 단정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생명력이 사용되는 길이 이렇게 나있구나 하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게 됐다. 좀 더 가볍게 바라볼 수 있었고, 원래 이런 성향으로 타고난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마음에서 벗어나 그냥 오랜 세월 길이 난 것일뿐이니 수정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들었다. 오늘의 감사: 맛있는 저녁식사를 만들어주신 비자나무님. 소박한 메뉴들이었는데 놀랄 정도로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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