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31일(12일차)

-진선미: (미) 예쁘게 차린 점심밥상

-주제: 나를 위한 에너지에 힘을 빼고 전체를 보고싶다.

나의 부정적 남성상에 대해서 생강꽃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아빠는 사랑스럽고 근면 성실한 모습도 있지만 술을 너무 좋아했고, 엄마가 그 모습을 싫어했다. 나는 청소년기에는 술을 좋아해서 가정불화를 일으키는 아빠를 싫어했다. 주로 부정적 남성상이 아빠의 단점으로부터 왔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아빠로부터 새겨진 나의 남성상에 대해 균형을 잡고 전체를 보고자 하는 나의 애씀을 인식하게 되었다.

주변에 친구 남편들을 비롯해 남자사람에 대한 의문, 질문들을 생강꽃과 나눈다. 사실은 그들이 못마땅해 보이고 무시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것이 감정적인 부분이라면, 이성적으로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무슨 마음일까? 어떤 배경에서 그런 삶을 선택하고 있는 걸까? 등을 생각해 본다.

내 생활이 너무나 안정되고, 눈앞에 닥친 문제가 없어지니 할 수 있는 고려(!)같다. 결국 꽃마리의 과거에 결핍이거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균형으로 가고 싶어하는 작업인걸까? 이게 모두 나를 위한 에너지인데.. 여기서 힘을 빼고 슥 넘어가기가 싫다. 철저히 미련 없이 끝을 보고 개운한 마음으로 힘을 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