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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다루기 - 이류) 대나무와 단풍나무와의 대화
by 이경아 on 00:47:27 in 일기
앵두관 앞 대나무와 단풍나무에게 동의를 구할 때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밖으로 나가 동의를 구하고, 대화를 나눌 상대를 찾으려는데 앵두관 창 너머 대나무가 말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생생히 살아있는 지금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 너는 왜 계속 과거에 반응하고 있니?"
"네가 반응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동의를 못 구한 줄 알았어"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는 늘 반응하고 있단다. 우린 살아있지. 사실 네가 동의를 구한다는 것은 네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네 마음을 온전히 하기 위한 방편인거야. 우리 문제가 아니야. 동의를 구한다는 뜻을 알겠니? 한 순간도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어. 어떤 말에도 영향 받지 않으려 하지 말고 그것에 집착하고 빠지지 않으면 되. 네가 힘들 때는 우리를 봐. 우리의 언어를 배워보지 않겠냐고 얘기한 적이 있지. 우리와 대화 해. 넌 이미 치유되었는데도 아직 믿지 못하고 있구나. 힘들 때는 과거의 언어라고 너 자신에게 분명히 말해. 상처 받을 걸 두려워하지마. 그냥 있는 그대로 꽃 피워. 어떤 말을 들으면 인정하고 수용해. 상처 받을 너는 없어. 알고 있지?"
상대의 모습이 상처를 준 것이 아니라 조건화된 내 무의식에 형성된 세계의 스토리가 건드려진 것이다. 뒤늦게 相임을 알아차린다. 그러니, 두 번 매이지 않으면 된다. 상처 준 자도 없고, 상처 받은 자도 없다. 통찰이 다시 통찰을 준다. 대나무와 단풍나무... 자연은 스승이다. 어머니다.
감 사 하 기
언제 어느 때에도 부드럽고 온화하게 그러면서도 단호하고 분명하신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백일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을 섬세하게 챙기시고 그걸 기쁨으로 여기시는 물방울님께 감사드립니다. 공부에 열정적이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심성이 착한 메타몽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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