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리] 349일차: 식중독과 고양이
by 푸리 on 17:21:11 in 일기
그제 저녁 식사 후 식중독에 걸려서, 하루는 밤새 토하고, 그 다음날은 종일 누워서 골골댔다. 이제 조금 정신이 들고 보니, 식중독에 걸린 동안 잠을 잘 잤다는 것을 알아챘다. 몸이 너무 아프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생각이 별로 오지를 못했던 모양이다. 이틀을 제대로 못 먹어 비실비실한 몸으로 위경련에 부들부들 떨면서 딩굴대다가 갑자기 고양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한 달 전 즈음 시공사가 구배를 맞춘답시고 정원에 모래를 뿌리고 갔는데, 동네 고양이 중 삼색이가 그 모래가 너무 좋았는지; 정원을 화장실로 간택하였다. 매일 냄새나는 고양이 똥을 치우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잔디를 심었는데, 이틀 걸려 꼬박 노동을 해서 잔디를 심어놨어도, 삼색이는 꾸준하게 똥을 쌌다. 구글로 고양이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니, 깔끔한 성격이라 식당과 화장실을 분리한다는 내용을 보았다. 그 날부터 고양이 사료를 정원에 두기 시작했다. 다음날부터 더 이상 응가가 보이지 않았고, 3일 뒤부터 고양이 몬드냥(노란 고양이)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몬드냥은 처음엔 하루 한 번 즈음 보이더니, 나중엔 삼시 세 끼를 먹고, 비가 오면 처마 밑에서 잠을 자고, 산책도 하고 하였다. 삼색이는 정원 근처를 멤돌다가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곤 했는데, 아마도 몬드냥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식중독 이후로 밖에 못 나가서 몬드냥 식사를 깜빡했더니, 오늘은 밥그릇앞에서 나를 쳐다보았다. 주섬주섬 나가서 사료를 채우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고 밖을 보니, 몬드냥이 이미 식사를 시작한 후였다. 얼마 전까지도 문만 열려 해도 도망쳤는데, 이제 밥을 주러 가는 동안에도 옆에서 얌전히 있어주는 게 무척 고마웠다. 진: 몸이 아프면 생각이 덜 놀러온다. 선: 식중독에 걸린 동안 돌봐준 남편과, 혼자 식사 챙겨먹으며 학교 잘 다녀 준 아이 미: 밥 먹고 어슬렁 정원 산책하는 몬드냥의 귀여움 감사한 것: 그간 몸이 아프면 꼭 부모님 원망하는 마음이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고마운 마음만 온 것... 좋았던 것: 생각없이 실컷 잘 수 있었던 것 힘들었지만 다행인 것: 토하느라 턱이 너무 아프고 오한으로 근육통이 심하고 위경련으로 쓰러질만큼 아팠는데, 이제 다른 건 거의 다 지나가고 위경련만 남은 것... 기여한 것: 몬드냥에게 밥을 주고, 푸리에게 죽과 약을 제 때 챙겨준 것.
|
||||||||
신청분야 또래상담을 위한 통찰력 미니게임 보급, 통찰력게임 키트를 보급하는 딜러교육, 딜러와 미니게임 안내자를 교육하는 마스터 교육 문의 : 홀로스평생교육원 보내실 내용 : 참가를 원하는 분야, 간단한 이력 계좌이체로 후원하실 분께서는 아래 사항을 입력하시고 입금해 주세요. 후원금액 : 청년백일학교 후원 : 1계좌 120만원, 매달 5만원씩 2년간 후원하시면 청년들을 위한 백일학교 장학금으로 쓰입니다(회원으로 가입해야만 후원이 가능합니다). 문의 : 홀로스 평생교육원 청년 백일학교 신청
서브페이지 내용이 나오는 영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