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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327일차: 결정은 어떻게 해야하나
by 푸리 on 23:03:50 in 일기
명상에 참여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방문을 벌컥 열고 불을 켰다. 나중에 들어보니, 집안이 온통 어두워서, 엄마가 집을 나갔다고 오해한 것이다. 어이가 없다가고, 이해가 가기도 했다. 자꾸 산에 가고 싶어하니, 출가라도 한 게 아닌가 싶었나보다. "산"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다. 그보다는 지금 겪는 모든 고통으로부터의 회피를 의미한다. 그래서 어디에도 갈 곳이 없다. 고통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나무님과 내일부터 한 주 동안 작업을 하기로 했는데 겁이 올라오고 몸이 아프다. 양해를 구하고 취소를 할까 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다. 미래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진: 푸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선: 미: 감사한 것들: 그냥 너무 지치고 아무것도 발견하기 힘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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