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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324일차: 계획 강박
by 푸리 on 22:02:02 in 일기
과거를 돌이켜보면, 마치 삶의 궤적이 연속적이고 미분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미래의 삶도 과거의 삶의 궤적을 연장해서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문득 어린 시절에 갖고 있던 신념 중 지금은 더 이상 믿지 않는 것들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10대 즈음의 푸리는, 운명을 믿지 않았고, 인생은 개척하는 것이며 노력으로 현실을 타파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이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었다. 지금은, 노력의 한계를 인정하게 되었고, 환경이나 타고난 유전적 형질 같은 것들이 삶의 큰 부분을 지배한다고 믿는다. 신념은 방향성을 갖기 때문에, 어떤 신념을 갖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는데, 신념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의 신념을 바탕으로 그리는 미래의 궤적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획을 중시하게 된 것은, 그것이 지속적인 의지를 실현하는 도구였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고 => 반드시 실천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계획 자체가 강박이 되었다. 진: 신념은 바뀔 수 있다. 선: 휴일에 찻집 문을 열어주신 사장님의 호의 미: 비오는 날 LP판으로 듣는 에디뜨 피아프의 노래 감사한 것들: -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 호흡과 푸리의 에고를 틈틈이 바라볼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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