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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56일차 주제: 나를 부분으로 느끼기
by 성주현 on 17:11:37 in 일기
한달전 쯤에 자르고 버린 아니벨 수국 가지로 삽목을 해놓았었다 30개를 해놨는데 한나도 안죽고 다 싹을 틔우고 있다. 수국 삽목률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100% 성공이라는 것에 생명력의 어마어마함을 느낀다. 수국의 가지 한마디가 나무가 된것이다. 뿌리를 내리고 싹이 가지로 변할것이고 또 굵고 튼튼한 나무로 된다는 것에 놀라운 통찰이 일어났다. 부분이 전체가 되었고 부분이라 할수도 전체라고 할수도 없는 이건 뭘까 가지가 뿌리가 되고 또 뿌리와 가지, 잎이 나무가 되었다. 나도 마찬가지겠지 내 몸 세포 하나가 부분이면서도 전체이고 내 늬식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나무를 키우고 가꾸며 배우는 이 과정이 즐겁다. 이유없는 정성을 들여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유가 있어지며 무한한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하나의 손가락으로 시작한 일이 손바닥으로 오고 결국 모든 손가락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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