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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563일-감정과의 간격
by 바다 on 14:23:19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선: 인사드리니 반갑게 맞이해주시며 수풀 사이로 들어가 귀한 으름을 잔뜩 따주신 마을 어르신분의 친절 -오늘의 주제: 감정과의 간격 탱크 방 온도와 습도를 알맞게 맞춰야 하는 상황인데, 신경을 써도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올라왔다. 그 순간 마음을 살펴보니 ‘피곤한 나’ 라는 그림과 ‘지금의 상황’에 대한 그림이 함께 의식되었다. 만약 ‘피곤한 나’라는 이미지가 아닌,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는 이미지였다면 이 상황이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가 되니 피로감이 다시 몰려왔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에너지가 없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하고 싶은 것도, 특별히 재미있는 것도 없고,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다. 몸을 쓰면 그래도 에너지가 쓰일텐데, 몸도 움직일 힘이 잘 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약간의 암울한 마음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 암울함, 무기력 속에는 이 공부에 대한 생각도 함께 섞여있었다. 아직 공부가 어느 부분에서 미진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무얼 해야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 일종의 답답함. 그런데 그 전과 달랐던 것은 이런 우울과 무기력이 전보다 훨씬 가볍게 다가왔다는 점이었다. ‘내가 우울하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이런 감정이 이 순간 경험되고 있는 것에 조금 더 가까웠다. 느껴지는 것은 그 어떤 것이어도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와 닿을 수록 감정과의 간격이 더 벌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그 어떤 감정과 생각 느낌이 와도 그저 허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의 감사 오늘 처음 먹어보는 약, 처음 먹어보는 열매를 먹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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