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미: 바람에 따라 물결짓는 물의 모습 

-오늘의 주제: 침묵 확인하기

비개인적 주체 발견 모임에서 연습 중에 평온님께서 지금의 느낌을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해주셨다. 

그러니 모든 느낌들이 대상으로 잡히면서 그것에 대한 알아차림이 있음이 조금 더 분명하게 와 닿았다. 

그 상태에서 눈을 뜨고 연습 전에 봤던 대상과 같은 대상을 보니 그 대상만의 느낌은 사라지고 침묵이 확인되었다. 

그 이후부터 생활하면서 간간히 그 침묵이 확인되었다. 

느낌들이 선명히 느껴지면서도 그 침묵이 함께 있는 것만 같았다. 

전에는 어떤 통찰을 일으키기 위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관찰을 했다면 지금 무슨 느낌이 느껴지는지 살펴보며, 특별한 의도 없이 마음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물의 느낌이 의식될때, 그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도 함께 있다는 것이 직관적으로 와닿는 순간이 있었다. 

오디오 녹음을 하는데 이 일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고 있음이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전처럼 지금 누가 이 일을 하는지 질문하며 의도를 지닌 채 관찰하지 않아도 확인되었다. 

어느순간 좋은 발음으로 잘 녹음하려는 의도가 느껴졌고, 그냥 힘을 빼고 일이 일어나게 두었다. 

전에는 분명한 ‘나’가 있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로 느껴졌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머리의 앎이 천천히 소화되고 삶에 적용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오늘의 감사

노을멜론을 보내주신 고통달님께 감사드린다. 

살면서 지금까지 먹어본 멜론 중 가장 맛있는 멜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