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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82일 - 주체로 있기
by 신현동 on 22:41:45 in 일기
82일 일기 2019년 8월 31일 주제 : 주체로 있기 오늘 느낀 것 오늘 하루는 주체로 있기에 포커스를 맞췄다. 주체는 느낄 수 없지만 느껴지는 대상들을 그저 분별하고 알아차리는 수준에 머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주체로 알아차리는 차원에선 주체-대상감 같은 느낌도 없고 그저 이 몸과 저 몸이 한 배경 속에 있는 걸 보는 것 같다. 이쪽과 저쪽의 격차가 크지 않다. 그리고 나라는 개별적인 느낌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한다는 느낌도 없다. 그저 구별되는 느낌을 통해 구별하는 주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런 기본적인 최소한의 알아차림은 저절로 일어난다. 느끼기 싫어도 느끼는 주체는 저절로 켜져 있어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간혹 감정이 강하게 일어나거나 어떤 유지되는 느낌 속에 있다면 그 땐 이미 개별적인 '나'로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있으려 해서 주체로 있을 수 없고 그렇다고 될 대로 되라 식으로 막살면 느낌에 빠지기 쉽다. 느낌을 느낌으로 보고 현상을 현상으로 볼 수 있을 때 저절로 주체의 상태로 머물 수 있게 '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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