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143일차)

-진선미: (선) 대학원 견학지 남한산성까지 카풀해 주신 오수익 선생님의 배려

-주제: 남한산성 견학

대학원에서 남한산성으로 견학을 갔다. 옆 동네 사는 신입생 선생님께서 카풀을 제안해 주셔서 4시간 정도 대화를 하면서 갔다. 아주 열려있고 자유로운 분이셔서 그런지 소중한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대화하면서 5:5주의를 하려고 노력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해가 잘 안됐을 상황도 나에게 주의를 두니,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은 내 기준들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알아차리게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남한산성에서 교수님 수업 내용 중, 상대가 쓰는 단어 반복적인 표현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 순간 마음에서 시어머니가 탁 떠올랐다. 시어머니는 항상 아이고~힘들어서 어쩐다나, 아이고~ 고생이다. 힘들지. 아이고~라며 죽는소리를 하신다. 나는 신나고 감사하고 행복한데 자꾸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한때 고민이기도 했었다. 교수님 말을 적용해 보자면 아이고~의 삶을 살아온 어머니 였구나. 라고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주의를 내게 두고, 어머니 마음을 인정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백일학교 이후 대학원 학과장님, 교수님, 동기들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려온다. 예전에는 자극 수준으로 들렸던 소리들이 이제는 조금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재미있다. 앞으로 시작될 비개인주체모임도 기대된다.

-오늘의 감사: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난 후, 마음에 아무런 감정의 찌꺼기도 남지 않는 경험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