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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13일차: 다툼 & 휴재공지
by 푸리 on 23:17:06 in 일기
내일부터 여행을 가서 10월 1일에 돌아온다. 그래서 그 기간동안 백일일기는, 핸드폰에 짧게 메모를 했다가 10월 1일 저녁에 한 번에 올릴 예정이다. 미니 공부를 도와주다가 다퉜다. 미니가 한참 헤매고 있다가 도움을 요청해서, 실수 한 부분을 알려주고, 10여 분 후에 간식을 들고 다시 돌아갔는데, 아까 알려준 그 부분을 안고치고 계속 헤매고 있었다. "어? 이거 안 고쳤네?"라고 말하는 순간, 미니가 버럭 화를 냈다. 그런데 그 순간, 마음속에서 생각이 마구 올라왔다. '얘가 이 정도로 자기가 듣기 싫은 말은 못 받아들이네?' '이래서 학교에서 자꾸 친구들한테 화가 나는 게 아닐까?' '이렇게 살면 미니 삶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나아가서 인간관계에도 안 좋을 거 같은데?' 그래서 설교 모드로 변신해서, 그렇게 화가 나는 순간에 좀 바라보면 안되느냐, 엄마는 니가 이런/저런 말을 해도 화를 안 내지 않느냐? 화를 참으라는 게 아니라, 상대가 아무 의도가 없는데도 니가 화가 나면 니 마음도 불편하고, 상대방도 당황스럽겠지 않느냐? 등등 약 9분 동안(녹음함) 얘기를 해버렸다. 그리고는 방에 돌아와서 세탁물을 접고, 샤워도 하면서 찬찬히 들여다보니, 미니를 "나의 과거"의 모습에 동일시 했다는 게 보였다. 요즘은 분노와의 동일시가 전보다 많이 끊어졌지만, 한 1년 전까지만 해도 분노 때문에 삶이 너무 힘들었다. 상대가 나를 화나게 할 의도가 없고, 보편적인 기준에서 그닥 화가 나지 않을 일에도, 끊임없이 화가 났었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만나는 게 - 화를 내서 미움받을까 두렵고, 화가 나니 힘들어서 두렵고 - 이래저래 참 무서웠다. 미니는, 그렇지 않다. 미니는 그저, 공부를 하면서 버거워서 짜증이 나고 있었고, 내 말 한 마디가 그냥 트리거가 되어서 폭발한 것이다. 이런 일은 매우 드물고, 미니는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다. 한 편으로는, 내가 "과거의 나"라고 여기는 어떤 기억/신념 조각을 매우 싫어한다는 게 보인다. 아직 다 용서하지 못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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