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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69일차: 물리적 통증
by 푸리 on 08:22:33 in 일기
올 3월까지도 아토피로 고생을 많이 했었다. 유아기에 정신 차리고 보니 아토피 환자였고, 40년 넘게 가려움을 느끼고 살았는데도 적응이 잘 안되었다. 피부과 약을 통으로 받아서 사용하고 연고도 종류별로 항히스타민, 리도카인, 스테로이드, 보습제를 모두 구비하고 살아간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루러기가 난 곳이 적어도 두 부위 이상이고, 좀 긁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먹던 약을 1달에 1번 정도 먹게 될 만큼 "좋아졌다" 가려움은 그대로이지만, 그 가려움을 전보다는 "약한 저항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덕분이다. 마찬가지로 육체 통증이나 불면에 대해서도 전보다 훨씬 저항이 덜하다. 어제 태풍에 대해서 공부하느라 새벽에 자고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안일을 하고 글을 쓰는데 전처럼 막 고통스럽고 괴롭지는 않다. 어제는 pt 를 받았다. 비개인 모임에서 햄스터맨님이 강추강추 하셔서 한 번 가보았다. 그런데 근육에 오는 자극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굉장히 재미있었다. 호흡을 하면서 자극이 오는 근육을 느끼면서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데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pt는 회사 다니던 시절에 1년 이상 주 2회 이상 꾸준히 받았었는데 너무 짜증나고 힘들었다. 정말 살기 위해서 참고 했달까... 끝나고 나서 집에 가서 근육통에 시달리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어제 pt받고 지금 몸 여기저기에 근육통이 오고 있는데, 이 느낌이 심하게 싫지는 않다. 계속 느낌 연습을 하다보면, 가려움이나 근육통과 같은 물리적 통증도 호오없이 중립적으로 느끼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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