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함양 백일학교 운영팀이 준비하는 것으로, 현재 운영팀에서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이 무엇인지, 우리 입장에서가 아닌 그들 입장에서 알아보기 위해 100인의 청년을 만나 고민과 희망에 대
해 인터뷰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의 필요에 맞는 백일학교를 준비하고자 계획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인터뷰한 청년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기사형식으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백일학교의 목적과 목표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참여한 개개인의 변화입니다.
그 변화란, 자기 안에서 환경과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자발성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가 나에게서 시작해 더 좋은 사회를 실현하는 것에 다시 환원되는 것, 이것
이 우리가 백일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전해줘야 할 가치라고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가지고 고민하면서 저희보다 앞서
이런 고민을 헤쳐나간 사람들의 기록을 보며 실마리를 찾아갔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자선 사
업을 비롯한 누군가를 돕기 위한 다양한 기획의 성공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보며 중요하게 다가온 몇 가지
키워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중요한 키워드는 자발성입니다. 진정한 변화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기준과 행동양식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의식적으로 나설 때 비로소 일어납니다.
이러한 참여자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삶에서와같이 새로운 변화는 어렵습니다. 참여
자가 새로운 기준과 행동으로 이뤄낸 결과를 자신의 삶과 사회에서 활용하기 시작할 때 드디어 근본적인 변
화가 시작됩니다.
둘째, 참여자와 학교 사이에 양방향 통신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이렇게 많은 교육이 범람하는데 왜 배움을
통해서 진정한 삶의 변화를 이루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요?
일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 진행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은 최소한
12년 이상을 학교라는 제도 안에서 다양한 과목과 국가에서 특별히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자라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러한 교육을 받은 많은 친구들은 공부는 많이 했는데 남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12
년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경쟁하고 치열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대부분의
청년들은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는 스프링벅(spring buck)처럼 청춘의 절벽으로 달려갑니다. 이런 관점
에서 본다면 현재의 교육은 효율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방적인 형식에 맞춘 교육은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로 이어집니다. 프로그램은 참여하는 학생들 개인에게 맞춰 최적화될 수 있어야 하며,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필요를 프로그램으로 현실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일방적인 자선이 아닌, 에너지가 서로 교환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현재 청년을 위한
백일학교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환경을 고려해 후원을 통해 참가비용을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
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일방적인 도움은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무조건적인 도움이 해결책
은 아닙니다. 그러한 도움의 효율을 살펴보면 선량한 의미에서 이뤄지는 도움, 그것이 금전이나 지식, 교육
과 같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일방적일 때는 낭비되기 쉽습니다.

또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노력과 자금에는 한계가 있으며, 효율 없는 노력에 흘려보내는 도움은 문제를 해
결하기보다는 자칫 의존적인 태도만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 에너지에는 돈도 물론 포함되지만, 많은 이들의 자발적 참여, 기술적 지성적 정서적 지원이 요구됩니다.
이것은 참여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여자는 다시 백일학교를 유지하기 위한 봉사나 다음 학생들을 위한 재능기부, 후원을 통해서 이러한 시스
템이 유지될 수 있는 에너지를 후원해 주어야 합니다. 백일학교라는 시스템은 이런 에너지 수익을 통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교육시킬 기회와 시스템을 확대시키고, 학생은 프로그램을 통해 주체적인 인간으로의 변
함을 통해 사회에 자립하여 성과를 내는 서로에게 매력적인 시스템을 지향해야 합니다.
넷째, 스스로의 삶을 재구성해야 합니다. 누구나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를 꿈꿉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
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의 경제학자 래그나 누르크세(Ragnar Nurkse)는 전 세계적으로 빈곤에 빠져있는 저개발국이 가난을
탈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빈곤 → 영양부족 → 불건강 → 저생산성 → 빈곤과 같이 빈곤이 악순환될 수밖에
없는 관점 3가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들의 삶은 가난이라는 시스
템 속에서 간신히 생존과 외줄 타기를 하는 것에 모든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에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여분
의 에너지가 없는 것이죠.
이런 시스템 속에 있는 사람들은 자력으로 무언가 변화를 성취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을 절대적 빈곤이라
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청년들의 상황은 이렇게 절망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원한다면 얼마든지 시
간과 에너지를 자신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민하는데도 청년들의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
는 무엇일까요?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에 대해서‘똑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삶’에
서 벗어나라고 이야기합니다. 청년 대부분의 고민은 시간과 에너지를 목표 집중하기만 해도 해결될 수 있
는 것들입니다. 가난의 순환 고리처럼 나의 하루를 습관적으로 순환하는 마음의 패턴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
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진지하게 질문이 일어나야합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자발성을 갖고, 자신의 한
계를 극복하려는 마음의 구조를 갖추고, 하루하루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이런
자발적인 질문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오인회 소식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