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선: 쓰다듬어달라고 청향관 방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공자

-오늘의 주제: 능력을 추구하는 마음 살펴보기

영성에 대해서 가르치는 분들의 글을 보는데 몸, 마음, 에너지 여러 차원에서 이 공부를 접근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교육체계를 짜고, 같은 의미를 여러 다양한 각도로 다양한 방식으로 풍성하게 풀어내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를테면 내 나이에 무경계를 쓰신 켄윌버처럼 정말 치밀한 지성을 지닌 분들이 세상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에 대해 부러운 마음이 올라왔다. 

나에게는 그만큼의 능력이 없고, 앞으로도 생기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부러워 하는 마음에 빠져있다가 어느순간 정신이 들었다. 

능력을 구하는 마음, 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내가 되어있었다는 것이 의식되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잘하고 싶은 마음 아래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필요한 존재가 되어 흔들리지 않는 강한 ‘나’로 있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런 욕망이 의식되면서 무엇을 잘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자부심이 강해질수록 그만큼 내가 못하는 일을 만났을때 자존감이 흔들리고 고통이 느껴졌던 경험이 떠올랐다. 

무언가를 내가 잘하며, 내가 유능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의 크기 만큼 나는 무언가를 잘 못하며, 유능하지 않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어온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을 추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동전을 던지고 잡아서 보는데, 늘 특정한 한쪽 면만 나오길 원하는 것과 같다. 

다만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부러운 느낌이 들면 그것을 앞으로 더 계발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서 그 부분을 배울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오늘의 감사 

길을 가다가 지곡아주머님을 만났는데 웃으시면서 손을 잡고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