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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397일차: 배고픔과 지루함
by 푸리 on 16:54:48 in 일기
어쩌다보니 식사 시간에 병원에 가게 되어 배고픔을 느끼면서 한 시간 정도를 보내게 되었다. 배고픔을 이렇게 강하게 오래 느낀 게 오랫만이었다. 배가 고프면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지다보니, 항상 배를 적당히 채우며 지낸 탓이다. 가슴 근처에서 구토가 나올 것 같고, 등이 뻐근하고, 조바심과 불안이 섞인 느낌... 그렇게 이완과 함께 배고픔을 느끼다보니, 감정적인 부분들은 점차 소멸되고, 물리적인 위장의 느낌만 남았는데, 처음 느낌의 10%도 안되는 약한 느낌이었다. 배고픔을 가만히 느끼다보니, 배고픔에 붙어있던 감정적인 느낌들이, 지루할 때의 감정적인 느낌과 유사한 것을 문득 알았다. 지루함에도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묻었다는 것은 사회적 압력의 역할도 큰 것 같다. 진: 배고픈 느낌에서 정서적인 부분을 제외한 몸의 느낌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선: 바쁘신 와중에도 개인 줌을 해주신 나무님의 사랑 미: 운전하면서 바라본 움직이는 거리의 모습 감사한 것: 좋은 약, 실력있는 의사분들이 주변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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