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죽은 찔레꽃(진실함)

화병의 찔레꽃이 잎을 핀 채로 그대로 말라죽어있었다. 마치 불 속에 앉아서 입적하시는 스님들같은 고귀한 느낌이 진실되게 느껴졌다.

소나기

소나기 내리던
너른 밭 원두막

풋내나는 이야기
속삭이던 아이들

봉숭아빛 보조개
비를 타고 왔다.

날은 개고
땅은 갈라졌으나

빗속 이끼 향은
콧속을 맴돈다.

잡을 수 없는
허공의 춤사위

나라는 느낌-경험내용으로서의 나에서 주체 확인하기

일상에서 경험내용으로서의 나에 머무르고 있을 때 그것을 느끼는 주체로서의 나를 확인했다. 경험내용으로서의 내가 움직이고 말을 하는데 마치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났다. 느껴지는 모든 것은 대상이지, 내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질수록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선택하는 마음 알아차리기

두가지 방향성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더 지혜롭고 마음공부를 진실되게 하는 것일까 고민이 되었다. 순간, 더 좋은 것을 선택하려는 나에 동일시되어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 마음에서 힘을 뺐다. 무엇이 더 좋고 나쁘고가 중요하지 않으며, 어떤 선택이던 그 선택으로 인한 새로운 삶이 찾아올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수디님의 소리없는 헌신이 연수원을 조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수디님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