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설산(아름다움)

차를 타고 오면서 멀리 있는 설산을 봤는데 고결한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개인주제-단식 7일차

몸

일곱째날 아침은 일어났는데 어지럽지도 않고 멀쩡했다. 단식하면 점점 더 계속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들다가 힘들지 않다가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오전 9시 반쯤 사우나에 가서 반신욕 25분 정도와 냉온욕 냉/온/냉/온/냉으로 5회를 했다. 평소에는 냉온욕을 할 때 각각 5분씩 하거나 조금 더 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첫 냉탕 다음 온탕에 들어가서 3분만 했는데도 나왔을 때 머리가 어지러워서 눈 앞이 까매졌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2분이나 1분 30초씩 몸 상태를 봐가면서 했다. 탕에서 나와서 바로 다른 탕으로 안 들어가고 잠시 쉬었다가 들어갔는데도 탕에서 나올 때마다 어지러움이 조금씩 느껴졌다. 심지어 단식하기 전에는 냉온욕을 할 때 찬물에서 어지러운 적이 없었는데 찬물에서도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단식할 때는 냉온욕을 할 때 평소보다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오후 12시부터 커피관장을 했다. 소금관장보다 변도 잘 나오고 속도 편한 느낌이었다. 변이 나온 것 자체는 칠일차여서 그런지 별로 이물질이 많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커피라서 그런지 정신이 맑고 약간 흥분된 느낌이 있었고 몸이 좀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섯째날부터 추우면 발끝이나 손끝이 혈액순환 안되서 저린 느낌이 났었는데 일곱째날도 오후 1시반쯤 오른쪽 발가락이 저렸다.
3시까지 자고 쉬다가 5시까지 소일거리들을 도왔다. 좀 쉬다가 5시반쯤 턱걸이를 했는데 전날보다 횟수가 줄어들은 13/7/7을 했고 여섯째날에는 두번째 세트부터 팔이 쥐난 것 같았었는데 일곱째날에는 첫세트부터 마지막 2번째 횟수에서 마지막 횟수까지 팔에 쥐가 난 것 같았고 그 정도가 여섯째날보다 좀 더 커졌다. 몸의 근육에 힘이 떨어지거나 혈액순환이 단식을 할수록 더뎌지는 것 같다. 손발이 요즘 계속 쉽게 차가워지는데 그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오후 8시쯤 서서 걷는데 왼쪽 허벅지 뒷쪽이 쥐가 난 것처럼 살짝 뭉쳤다가 풀렸다. 몸이 이제 근육을 에너지원으로 삼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오후 9시쯤부터 근육에 힘이 점점 떨어지더니 오후 10시쯤부터는 앉아있다가 일어서면 어지럽고 오른쪽 엄지발가락도 저렸다. 가만히 있으면 점점 기운이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후 11시에 샤워를 했는데 힘이 들고 어지러웠다. 소금물을 평소보다 많이 5모금정도 마셨다. 이전에는 소금물이 별로 끌리지 않았었는데 이날은 끌린 것을 보면 어지러움과 소금이 관련있는 것 같다.

마음

하루종일 나라는 존재감에 중심을 두고 마음을 바라보았다. 이런 상태가 오래 유지되었고, 이 상태에서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 감정 등을 느끼니 그것이 내가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모든 통찰과 깨닫거나 깨달으려는 내가 일어난 현상으로 느껴졌다. 마음에 일어난 어떤 현상도 내가 아니라는 것이 와 닿게 되었다.

현상다루기-고요함도 내가 아님을 느끼기

사우나에서 찬물에 들어가면서 이 느낌을 느끼는 것은 누구지라는 질문을 했다. 찬물이 느껴지지만 그 느낌에 동일시되지 않고 나라는 의식적인 존재는 그 느낌과 떨어져있는 느낌이었다. 찬물에 오래 있으니 고요한 느낌이 들었고 같은 질문을 했다. 고요함이 있지만 그 느낌과 나는 떨어져있는 느낌이 났다. 고요함 조차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재엽님께서 저녁에 따뜻한 물을 컵에 담아주셨다. 단식을 해서 물만 마시고 있었는데 재엽님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