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구름에 가린 태양(진실함)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구름에 가린 태양이 구름 너머로 빛을 퍼트리고 있었다. 천지창조와 같은 거대한 힘의 느낌이 진실되게 느껴졌다.
행위의 주체와 존재에 대한 믿음의 실체
-깊이 숨겨진 동일시 의식하기
다른 의미로 정말 오늘만 사는 사람과 함께하고 있는데 완벽한 삶을 그리던 내 패턴과 내적 충돌이 일어났다. 나는 미래에 갖혀 살기 때문이라는 자각이 있어 그 마음을 내려놓고 현재를 살겠다는 마음을 먹고 상대와 동조하려 하였으나 오늘만 산다는 상대방의 행동 역시 무언가 현재를 산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었고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가 살펴보니 일차원적인 끌림과 마음의 진실한 끌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떠올랐다. 자극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은 마음 깊이 내가 정말로 원한다고는 여기지 않기 때문에 무의미한 일을 반복하는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챘다. 무언가에 끌리는 것도 그 본질을 깊이 살펴야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까지 발견한 바로 내 경우의 진실한 끌림은 생활비에 대한 걱정이었는데 그것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것 때문이었고, 관계에 대한 끌림은 사랑에 기반한 헌신과 정서적인 충만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생활비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지만 그것이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면 해결가능한 일시적인 문제라는 사실이 자각되었고 관계라는 목표 자체는 달성이 되었으며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끌려하던, 경험하고 배우고 싶어했던 것을 잘 배워가는 중임에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끌림이 있었고, 그것이 혼자라는 느낌, 고독감이 마음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것이 의식화되어 느껴졌고, 그 고독감은 무엇을 기반하는지, 고독감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 혹은 느낌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란 게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야겠다.
의도 내려놓기와 스스로 일어나는 인식과 작용
-해야할 만큼 하기
시간이 늦어 평소 하던 일을 간소화해서 진행했다. 모든 것을 꼭 완벽하게 마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해야하는 포인트만 하게 되었다. 마음의 완벽과 일이 요구하는 완벽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물을 보았다. 카펫처럼 펄럭이는 것이 묘하게 끌렸다. 마치 자신에게 오라고 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이었다. 세이렌의 유혹이 이런게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았다. 가만히 보고 있다가 한강공원을 바라보았는데 어떤 사람이 내게 손을 흔들면서 따라오라고 하였다. 아마 내가 강에 빠지려고 하는 줄 알았나보다.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어찌되었던 이름모를 어떤 아저씨의 타인을 향한 선의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