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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솔)10일_우주에 나타난 모든 현상들은 서로를 유지하는데 쓰인다.
by 박묘솔 on 20:13:32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미) -나뭇잎에 붙어있는 내 엄지손톱만한 개구리가 개구리라서, 개구리같아서, 개구리 안 같아서 아름답다. *오늘의 주제(우주에 나타난 모든 현상들은 서로를 유지하는데 쓰인다) -목희와 산책을 나갔다. 태풍이를 아빠로 둔 목희는 털갈이 중이다. 흰털을 뿜 듯이 날리며 걷는다. 달려나갈 수 있지만 걷는다. 풍경 속에서 목희와 나는 가깝다. 함께 산책을 나서기 전까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거리가 먼 사이였지만, 목희는 냄새를 맡아 나를 감각적으로 확인했고, 나는 목희의 뒷모습을 따라 걸으며 목희를 알아간다. 목희가 냄새 맡고 싶어하는 것, 먹고싶어하는 것, 잡고싶어하는 것, 보려고 하는 것을 따라 느낀다. 목희가 내가 가본적이 없는 차원의 세계를 안내한다. 우리는 현상계에 함께있고, 나는 이제 어느차원에 무엇이든 되어볼 수 있는 존재가 된다. 풍경도, 목희도 나처럼 좋아할 수 있다. *오늘의 감사 -산책을 시켜주지 못했는데, 나를 보고 짖지않아준 밤이에게 감사합니다. -산책을 권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산책을 함께 해주신 메타몽님과 태풍이, 목희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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