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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68일-생각 멈추기 - 생각을 멈춘 상태를 지속하기
by 김성욱 on 22:29:08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1. 민달팽이(진실함)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산책 중에 민달팽이가 기어가는 것을 보았다. 조급함없이 주어진 삶대로 자기 갈 길을 천천히 가는 것을 보고 자연의 진실한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느껴보았다.
2. 사과와 구겨진 비닐봉지(아름다움)
1번은 나를 속이는 느낌이 들어서 하나 더 아름다움을 느꼈다. 민달팽이를 보았을 때 어딘가를 향해간다는 개념, 기어간다는 개념이 없이 자기가 태어난 원리대로 존재하는 모습에서 통찰을 얻었지만, 진선미로 찍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찍지 않기로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물건 아무거나 하나를 집고 그것이 예술작품이라고 암시를 걸어보았다. 변기통을 예술작품이라고 하는 현대미술처럼, 그런 것들을 봤을 때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그 느낌을 붙잡고 증폭시켰다. 그 느낌이 마음에 잠시 퍼졌다. 구겨진 쓰레기라도 내가 아름답게 본다면 그것은 아름답다.
예전이엇다면 아침에 들었던 그 감정이 저녁까지 영향을 미쳤을텐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감정들이 뒤로 이어지지 않고 그때그때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이렇게 내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느껴보았고 물리적인 가슴의 고마운 느낌이 발끝까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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