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575일-유한성과 영원성
-오늘의 진선미
미: 폴 세잔의 그림
-오늘의 주제: 유한성과 영원성
루퍼트 스파이라의 글을 읽다가 폴 세잔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모든 것이 스러져가고, 붕괴한다. 그렇지 않은가?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우리 앞에 드러나는 자연의 현상에는 어떤 것도 존속하는 것이 없다. 인간의 예술은 그 변화 상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요소들에 더해서 그 불변성의 짜릿한 흥분을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 예술은 자연의 영원성을 맛보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폴 세잔의 <몽생 빅토와르 산>을 찾아서 보았는데, 오래 그림을 바라볼수록 그림 속 풍경이 변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닌 마음에 비춰진 풍경의 ‘느낌’을 그리고자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과 산, 산 밑의 마을과 집, 그 사이에 보이는 푸르름들.
언어화하면 명확한 경계가 생기는 듯 하지만, 느낌으로 보면 투명해지고 섞여서 그 경계가 불분명해진다.
‘모든 것이 변화하며 스러져간다’는 것이 생생하게 의식될수록 변하지 않는 영원성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변화만 있을 순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오늘의 감사
공허감이 또 다시 피로감과 함께 찾아왔지만 생각보다 그리 무겁지 않은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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