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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62일차: 자존심과 거짓말
by 푸리 on 21:34:23 in 일기
기억은 의미가 없다고도 말할 수 없고, 의미가 있다고도 말할 수 없다. 기억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과거 느낌의 이야기가 뇌에 저장된 것을 끄집어내어 지금 해석하는 것이다. 그것들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은 무의식이 주는 힌트가 되는 것 같다. 어린 시절 학교에 적금하라고 주셨던 3만원을 잃어버렸을 때, "정직하게 말했으니 괜찮다"고 말했던 아버지는 사실 거짓말을 하셨다. 본인의 체면 때문에, 집안 사정에 맞지도 않는 규모의 돈을 어린 아이 손에 쥐어준 아버지의 자존심은 위선이고 기만이었다. 그 사건이 나에게 남긴 불쾌한 느낌은, 아마도 그 모순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겉으로는 늘 정직함을 강조하셨지만, 집 안과 밖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던, 자기 자신을 속이던 그 모습 말이다. 이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아마도 "지금"의 내가 어떤 방식으로 나 자신을 속이는 지에 대한 힌트였던 것 같다. 자존심 때문에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힌트 말이다. 표면적으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닐 때도 좋아하는 척 가만히 들어주면서 "좋은 엄마"가 되려고 거짓말을 하는 것 친구가 늘어놓는 고민을 듣기 싫지만, 좋은 친구/착한 친구가 되고 싶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의 말을 찾기 위해 고뇌하는 것... 대체로 상대를 상처주고 싶지 않고, 상대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하는 수많은 "나를 속이는" 일들부터 궁극적으로는 "나"의 생각과 언행을 "나 스스로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논리적으로 포장"하는 행위 자체가 거짓이다. "나"가 가장 중요시 하던 자존심은 "나는 나를 이해할 수 있으며, 이해해야만 한다" 였던 것 같다... "나"의 모든 생각과 언행은 무작위적이며 그저 자동생성되는 난수표 같은 것이다. "나"는 알고리즘에 따라 동작하지 않는다. 다만 드러나는 것들을 끼워맞춰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왜 이 길을 가고 있는지,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비개인성 주체를 "발견"하게 되면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길을 가고 있는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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