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미: 화창한 오늘의 날씨

-오늘의 주제: 화 관찰하기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누군가의 뜻에 따라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었다.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유 없이 정성을 들여야 한다’ ‘숙여야 한다’는 이래야 한다로 그런 마음을 억눌렀던 것 같다. 

그래서 생각보다 마음에서 아무것도 안올라오네?라고 신기해하던 순간 화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식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무의식 안에서는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괜찮은 것이 아니라 ‘괜찮아야 한다’라고 여기며 무의식 속 감정과 생각을 외면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화가 올라온 이유는 ‘왜 해야하는지 이유를 분명하게 모르는 일을 타인에 의해서, 타인의 명령을 받으며 해야만 한다’는 상황에 대한 해석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저항으로 마음에 갈등이 일어나서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이유 없이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기준과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채 누군가에 의해 하는 일은 무가치하다’는 기준이 부딪혀 마음이 둘로 나누어졌기에 마음에 갈등이 일어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말 이유 없이 정성을 들였다면 그런 기준을 이유 삼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유 없이 숙이는 것, 정성을 들이는 것 자체가 기준 없이 일어나는 것임에도 그것에 대한 그림을 그려놓고 기준으로 삼아버린 것이다. 

이번에는 화가 올라오기 시작했을때부터 끝날때까지 관찰하는 마음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화가 나있어도, 마음이 어지러워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괜찮다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화에서 힘이 빠지지는 않았다. 

선생님께서 아직 관찰에 힘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씀해주셨다. 

비개인적 주체 발견 모임을 하면서 와 닿았던 두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본성이 아닌 것이 없다”

“비개인적 주체 발견은 이미 알던 것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보이는 컵이 저 밖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 마음 위에서 느껴지는 것이구나 라는 느낌으로 본성 아닌 것이 없다는 문장이 이해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고 싶다. 

-오늘의 감사 

휴일을 챙겨주신 선생님과 자생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