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석양(아름다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석양을 봤는데 다홍빛으로 빨갛게 물든 커다란 태양이 하늘을 색종이처럼 물들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개인주제-마음의 움직임 느끼기

병원에 갔다. 가는 동안 마음이 동할 일들이 여러번 있었다. 진료 받기 전에 밥을 빨리 먹어야 해서 식당으로 뛴다거나, 밥을 빨리 먹은 일, MRI검사비를 실비 없이 내야해서 비싼 검사비에 충격받은 일, 평생 손목이 완치되지는 못한다는 소리, 버스를 타기 2분 전에 허겁지겁 토스트를 먹은 일 등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급하거나 충격을 받을 만한 일들이 오면 마음이 동요해서 긴장하거나 행동이 부자연스러웠을텐데, 오늘은 뭔가 중심이 잡혀있다가 잠깐씩 중심 바깥으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느낌, 혹은 중심과 바깥에 빠진 느낌이 같이 있는데 중심 쪽에 무게가 더 실린 느낌을 받았다. 바꿀 수 없는 것이라서 덤덤히 받아들인 것일 수도, 실연의 강도보다 낮은 강도의 일들이라 크게 느껴지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의를 어디다가 주로 많이 두느냐이다.

오늘의 감사

아버지께서 MRI 검사비를 빌려주셨다. 그렇게 비싼 줄 모르고 돈을 제대로 안 챙겨가서 병원에 돈을 못낼 뻔 했는데 전화하자마자 바로 빌려주신 아버지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