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자연(진실함)
산과 나무, 자연이 있었고 그것을 보는 내가 있었다. 나도 자연도 모두 현상이었고 그런 앎 속의 느낌이 진실되게 느껴졌다.


열의 기억

말라버린 낙엽
어느날 불이 붙었다.

타버린 낙엽
기억같은 재

발걸음마다 새겨진
길에 그린 재를
뒤돌아 바라본다.

재는,
뜨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뜨거움 속에는
낙엽도,
재도 없다.

일렁이는 열기만이
저리게 타오른다.


나라는 느낌-앎을 붙잡는 나 바라보기
현상은 늘 일어나고 있는데 그 현상이 내가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내 의지와는 관계없는 현상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다는 것이 자각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느껴지는 느낌이 내가 아니라는 앎을 붙잡고 그 앎에 안전하게 머무르려고하는 내가 느껴졌다. 느껴지는 느낌은 현상이라는 앎이 나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지켜질 내가 허구기 때문에 지킬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비개별적인 대상과 나라는 현상 느끼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내 의견과 달랐을 때 그냥 숙였다. 마음은 가벼웠고 사람들의 그런 모습 역시 나처럼 의견이 다를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의식되었다. 항상하는 존재로서의 나도 대상도 없고, 현상과 현상의 만남,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일어남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럴 때 마음은 개별적인 대상과 내가 아니라 비개별적인 현상으로 하나된다는 것이 와 닿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바다같은 하루가 되었음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