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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28일-행동의 주체 느끼기
by 김성욱 on 22:46:47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1. 고구마 잎(아름다움) 아버지께서 고구마 하나를 물에 담가서 기르시는 것 같은데 고구마에서 나온 줄기가 자라서 잎무리를 이루었다. 연두빛 잎의 색감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개인주제-행동의 주체 느끼기 집에 있을 때와 다른 곳에 있을 때 행동 패턴이 다르다. '집'을 쉬는 곳으로 앵커링을 걸어서 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집에 있으면 완전히 늘어지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온다. 이 느낌도 지나가는 것이지만 근 일주일간은 그랬다. 오늘도 그런 늘어지고 싶은 느낌을 느끼다가 이런 느낌 속에 빠져 있는 모습과 다른 곳에서 목표를 가지고 달리는 모습이 떠올랐고 어느 게 나인지 고민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그런 모습들이 내가 아니니 그런 모습을 만드는 환경을 조절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그런 조절하려는 의도 마저 특정한 환경 속에서 생겨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모든 질문이 생겨난 현상이고, 모든 의도가 현상인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걸까. 심지어 이 질문 역시 막힌 것을 뚫기 위해 생겨난다.
이쯤에서 예전에는 꽉 막힌 느낌이 들었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그 막힌 느낌이 무언가를 향하고자 하는 의도 위에서의 나가 느낀 것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이 느낌이 불편해서 벗어나려고 했는데 나가 있는 한 이 느낌은 계속해서 올라올 것이다. 마치 시지푸스의 바위같다. 답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해결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임의 문제같다.
오늘의 감사 아버지께서 국수를 해주셨다.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이런 환경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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