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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433일-공허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
by 바다 on 00:21:40 in 일기
-오늘의 주제: 공허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 선생님께서 요즘은 공허감이 느껴지지 않는지 질문해주셨다. 생각해보니 어느순간 공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후에 다시 공허감이 느껴질 가능성도 있겠지만..ㅎㅎ) 어떤 차이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 선생님께서 질문해주셨다. 여전히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나를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공허감이 느껴질때는 어떻게든 나아가야해, 발견해야만 해라는 이래야 한다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 이래야 한다에서 힘이 조금 빠진 것 같다. 왜 힘이 빠졌을까? 발견해야 할 것이 대상으로 잡히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 점차 분명해지는 과정에서 힘이 빠지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어떤 앎이라도 그것이 내용이며 대상이기에 거기에 머물수 없다는 것도 조금씩 의식되는 것 같다. 오늘 지금의 나는 무엇인지 질문할때마다 지금의 느낌들이 선명하게 느껴졌지만 어떤 답도 올라오지 않았다. 어떤 답도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지만 그 마음이 부분에서 잡혔다. 이럴때마다 나는 지각되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지는 것 같다. -오늘의 감사 밭에서 자란 채소들로 풍성한 저녁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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