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5일(36일차)

-진선미: (미) 청명한 색의 수영장 물

-주제: 나를 위한 에너지에 힘을 빼고 전체를 보고 싶다.

내게 관심과 인정과 사랑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주로 나를 위한 에너지였다. 누구나 그런 걸까? 라는 의구심이 올라온다. 아무튼 예전보다는 의식적으로 이 에너지가 느껴진다. 오늘 문득 친한 친구들에게 내가 나를 얼마나 주장하며 자랑하며 살아왔는지가 떠올랐다. 이 모습을 그대로 수용해 줬던 친구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친한친구라면 내 자아강화에 큰 몫을 담당하는 것이 당연한 걸로 여겨왔던 걸까? 나는 친한친구에게 나를 위한 에너지를 내는 것이 익숙했다는 것에 알아차려졌다.

며칠 전 임신 소식을 전한 친구에게 느낀 느낌이 그렇다. 나는 축하도 전하고 싶지만 부럽기도 하며 그 상황에서는 내가 자랑할 것도 인정받을 것도 없다는 것이 불편했다. 나를 위한 에너지를 냈었던 평소와 달랐고, 어떤..균형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이것의 의미는? 나를 위한 에너지에 힘을 뺄 수 있다면 친구에게 온전히 주의를 보내며 축하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문자를 나눴겠다. 나를 위한 에너지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것에 힘이 들어가 있었을까? 알 듯 말 듯 하다..!

나를 빼면 전체가 아닐까? 요즘 자주 떠오르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하다. 월인선생님께 감사하다. 12월 한달학교(자칭)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