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스승님인 스님께 치료를 받는 날이라 치료를 끝내고 대화를 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스님이, 주말에 뭘 배웠냐고 하셔서 생각을 다루는 걸 배웠다고 간략히 설명을 하니

"그렇게 하면 안되는건데?" 하셨다.

순간 당황해서 갑자기 막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려는 찰나에

스님이 다른 얘기로 넘어가버리셨다. 

그 순간, 생각 다루기를 시작했다. 

눈을 감고 뇌와 몸의 물리적 느낌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주의를 뺐다. 

스님이 갑자기, 치료 후에는 쉬어야 한다고 낮잠을 좀 자라고 하셔서 낮잠을 잤다. 

깨보니 남편만 남아있고, 스님은 이미 떠나신 후였다. 

그제서야 스님이, 뭘 배웠는지 말로 묻고 답하는 대신, 시험을 보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올라왔다. 

이 생각은 내 해석일 뿐이지만, 그렇게 해석을 하고 싶었다. 

진: 하자보수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나의 진지함... 

선: 치료를 열심히 해주신 스님과, 생각다루기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신 두레박님의 자비로움

미: 하교길에 마중을 나갔을 때, 그네를 타며 기다리던 아이의 사랑스러움

감사한 것들: 

- 아이와 남편과 나의 존재

- 깊은 통찰과 지식을 나눠주시는 월인님의 존재

- 끝없이 번뇌를 안겨줘서 마음공부를 계속 하게 해주는, 집의 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