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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22일차: 두려움과 0과 1과 2
by 푸리 on 13:33:45 in 일기
어제 비개인 모임에서 "우주가 사라지다"라는 책을 추천받았다. 그 후 자기 전에 해당 책의 오디오북으로 책 초반부분을 듣다가 엄청나게 큰 두려움에 질린채로 잠이 들었다. 악몽을 꾸고 일어나서, 그 책을 추천해주신 거위님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다가, "이 두려움"을 회피하려는 생각을 인지했다. 그 책 자체가 두려움을 생성한 것이 아니라, "나"의 어떤 신념이 그 책의 내용과 부딪히면서 두려움이 생성된 것이다. 그냥 그 두려움을 한 번 느껴보기로 했다. 그러자 거위님에 대한 분노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어제 거위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0과 1은 다르지 않다고... "나"가 없어지는 것은, 모든 것이 하나라는 뜻이라고... 하나는 분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요가를 하다가 그 말이 수학적으로 해석되었다. "1진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1의 거듭제곱은 항상 1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진수가 되는 순간, 갑자기 무한히 셀 수 있게 된다. 2진수와 100진수는 정확히 "같은 갯수의 숫자"인, countable infinite한 숫자의 집합이다. 단지 1=>2가 되는 순간, 유한이 무한이 되는 것이다. 모든 분별은 1쌍의 주체와 객체에서 시작되고, 그것이 반복되어 무한히 많은 분별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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