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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215일차: 정성과 강박
by 푸리 on 16:36:02 in 일기
논문을 쓰는데, 나머지 부분은 거의 하루 만에 다 썼는데, 중간에 딱 한 문장에서 막혔다. 공저자는 A라고 "어디선가 봤는데 확실하다"라고 주장을 했고, 나는 노력해도 A를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공저자한테 혹시 출처가 기억나냐고 하니, 기억이 없다고 하고, 무엇보다 그 부분은 내가 맡은 부분이었다. 수학적으로 공저자의 말이 "합리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근거 없이는 문장 하나도 적을 수가 없었다. 며칠 째 끙끙 앓으며 구글과 씨름을 한 끝에, A라는 내용을 적은 논문을 재인용한 논문을 찾았다! 재인용한 논문의 본문과, 그 논문에서 인용한 원 논문의 정보를 수십줄 주석으로 달아서 그 한 줄을 완성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주변에서 별 말을 안해도 '나는 너무 강박이 심해'라고 스스로를 비난하곤 했는데, 오늘은 이 과정이 '정성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뿌듯했다. 요즘 집안일을 할 때도, 전처럼 생각이 많이 올라오지 않는다. 빨래도 손으로 애벌빨래를 좀 하고(특히 아이 옷), 설거지도 음식물 하나 붙지 않게 해서 식기세척기에 넣는다. 그런 식으로 집안일을 하는 게 너무 강박적이고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계속 올라왔다. 그 생각이 올라오면, 이 생각이 "왜" 왔는지 분석을 하고, 위생적으로 더러운 걸 성격 좋은 거라고 말하던 사람들(특히 할머니, 아버지 등등)에 대한 미움이 올라왔었다. 이제는 그 사람들의 "신념"을 믿지 않게 되었다. 깨끗하게 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덜 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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