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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214일차: 틀렸다/맞다의 느낌
by 푸리 on 18:57:31 in 일기
미래 예측에 대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데 자꾸 끌림과 밀침이 일어났다. 1.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전문가와의 대화: 긍정적인 예측 들으면서 "아... 내가 틀렸나보다..."라는 생각이 계속 올라오고, 등이 굳고 긴장이 됨. 2.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전문가와의 대화: 부정적인 예측 들으면서 그냥 마음이 편해지고 이완이 됨. 의견과 완전히 동일시가 되어서, 의견이 같으면 "내가 인정받고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고, 다르면 "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두 의견 모두 "타당한" 면이 있고, 검증은 몇 년에 걸쳐서 천천히 일어날 것이다. 또한 1년 후, 2년 후, 3년 후, 10년 후... 시간이 흐를 수록 A가 맞아보이다 B가 맞아보이다 할 것이다. 그래서 두 분 다 "이건 예측이고, 이게 맞다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그 중 "내가 맞다고 생각한 것"이 맞기를 바란다. 여기서 더 황당한 점은, 내 의견이 틀리는 쪽이, 더 긍정적이고 내 삶에도 이익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 "의견"이 맞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부정적으로 세상이 흘러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내 "의견"이 맞았으면 좋겠을까? 에고는 참 놀랍도록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것 같다. 감사한 일들: 의견에 따라 달라지는 몸과 마음의 느낌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 아이가 건강하게 옆에 함께 해주는 하루였다는 점. 아침에 향기님, 서원님께 좋은 말씀과 통찰을 공유받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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