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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208일차: 두려움의 정체
by 푸리 on 22:21:21 in 일기
이름을 붙이는 것... 그것이 가장 두려운 것이다... 비개인 모임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 몸이 긴장되고 불편했다. 서원님이 그 순간 그 느낌을 물으셨고, 그 느낌을 하나하나 짚어갔다. 왼쪽 가슴쪽에 통증이 있었고, 왼쪽 옆구리 쪽 근육 하나가 불규칙하게 떨렸다. 그리고 명치쪽이 무언가로 누르는 통증이 오고, 이마와 왼쪽 관자놀이에 날카로운 통증이 왔다. 그 후 왼쪽 등을 누군가 세게 꼬집는듯한 느낌이 왔다. 그 느낌들을 하나하나 느끼는 동안 눈물이 쏟아지고 두려움이 올라왔다.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 것, 나를 바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즉 나를 "바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두려웠다. 호흡이 짧아지고, 목이 조여지는 느낌이 왔다. 그 순간 거기에서 나에게 바보라는 이름을 붙일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나를 바보라고 이름 붙일 것"이라는 생각이 진리같았다. 서원님이, 그렇지 않다고 계속해서 위로해주셨고, 두레박님이 감지 연습을 시작하셨다. 감정이 올라왔을 때, 감지 연습을 해서 그 감정에 대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감지연습을 시작하자, 손안의 엄청난 냉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호흡이 가라앉고, 몸의 통증들로 계속 주의가 갔다. 그 통증들을 한참 느끼고 있었다. 긴장되었던 어깨가 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연습이 끝나고 두레박님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서원님, 통달님, 자인님께 모두 질문이 가자 다시 긴장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어깨가 쪼그라들고 말아졌다. 다행히도, 질문은 안하시고 상태 확인만 하셨다. 그 후 또 감지 연습을 했다. 긴장이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서원님이, 그 긴장이 올라오는 걸 바라보는 게 누구냐고 물으셨다. 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답이 바로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주셨다. "똑똑하고 당당한" 사람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버거웠는데, 그 이름없이 있어서 편했다. --------------------------------------- 어제, 아이 친구가 와서, 나와 함께 셋이 산책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혼자 있고 싶어서 천천히 멀어졌다.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아이 친구가 섭섭해할까 걱정이 되고 마음이 불편했다. 멀어지는 나를 향해 아이들이 다가오길래 "나 혼자 있으면 안될까?"하니까 딸 아이가 말했다. "우리 엄마 99% I라서 사람이랑 있으면 기빨려서 그래!" 그 말을 듣고서야 그저 피곤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이 친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나쁜 엄마"라고 이름 붙을까 걱정했구나... 그리고 나를 나보다 더 잘 파악해주는 딸 아이가 너무 고마웠다. 가만 보면 서원님도 딸 아이도 초능력자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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