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월인님과의 비개인성 모임에서 "화"를 느끼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

지금까지는 1단계를 겨우겨우 해보고 있는데, 그동안 얼마나 감정을 무시해 왔는지 알겠다. 

화를 느끼는 3단계

1. 물리적 느낌: 화가 났을 때 가슴이나 머리 등의 물리적 느낌에 집중하는 것 

경계 그리고 느끼고, 또 제일 강한 부분에 경계 그리고 느끼는 것을 반복한다.

2. 에너지적 느낌: 그 다음에 에너지의 느낌을 경계 그리고 느끼기

예를 들면 근력운동을 할 때 근육에 힘을 보내는 느낌(에너지)같은 것

3. 의식적 느낌: 그 다음에 의식적인 느낌을 경계 그리고 느끼기

굉장히 미묘하기 때문에 감지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이것을 수많은 감정에 적용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관성은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도망치고 회피하게 만들지만, 두려움속에서도 의식적으로

감정을 느껴보니, 회피할 때보다 훨씬 덜 사납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 

오늘도 수많은 두려움, 불안, 슬픔들과 하루를 함께 보냈다. 

전에는 아이가 울 때, 보통은 왜 우는지 질문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서 감정을 없애주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최근 며칠간은, 부드럽게 안고 등을 토닥여주면서, 그 슬픔을 같이 느끼고 있다. 

돌이켜보면 "왜" 우는지 묻는 것은 아이를 생각의 세계로 보내는 것이고, 경험이 아니라 

생각으로 바라보기를 유도하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정확히 "나"가 감정을 다루어온 그 가짜 바라보기 방식 - 처절히 실패한 - 말이다.

아이가 가짜 바라보기 방식에 적응하기 전에,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