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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3일차: 쏟아진 컵, 화에는 왜 "버그"가 있나...
by 푸리 on 23:04:48 in 일기
카페에서 조카들을 만나서 수학공부를 가르쳐주고 일어나다, 실수로 컵이 기울어져 음료를 잔뜩 쏟았다. 옷 여기저기에 잔뜩 흐른 음료는 어떻게든; 바닥과 소파에 덜 묻혀보려고 몸을 바짝 기울인 채로 초등학생인 조카들에게 직원을 부르고 냅킨을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음료는 옷에 다 스며들었고; 어기적어기적 일어나 조카들을 찾아보니 딴 짓 하고 있었다. 그 태평한 모습에 벌컥 화가 나고, 갑자기 속으로 조카의 부모들(동생 부부)에게 욕이 재생되었다. '애를 저렇게 키워도 되는거야? 10살 넘으면 자발적으로 도와줄 생각을 해야지! 우리 애였으면 벌써 냅킨 들고 달려왔다!' 겨우 수습을 하고 나서 아이들을 불러서 이런 상황에서는 도와줘야 하는거라고 한 마디 했더니 앞으로 그러겠다고 순순히 대답을 한다. 화는 안 풀렸지만 아이들에게는 웃어주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화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풀리는 걸까? 처음 화가 날 때는,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신호(!)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가르쳤다. 아이들이 잘 배운 것 같았다. 그러면 바로 화가 풀려야 정상 아닌가? 갑자기, "화에 주의를 기울여서, 화를 오래 유지시키려고 연습했던" 기억이 슬금슬금 떠올랐다. 분명 어릴 땐, 화가 났다가 매우 쉽게 풀렸는데, 화가 쉽게 풀리니까 그 다음에 화를 냈을 때 무시당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화를 "일정시간 이상 유지하는" 연습을 했던 것이다. 내면에 화가 없어도, 표면에 화를 지속시키면 되는 것인데, 표면과 내면을 일치시켜야만 한다는 신념 (표리부동은 나쁘다는 도덕적 신념)때문에, 내면의 화도 지속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이제는 내면의 화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관성이 되어서, 표면이 "웃는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더 잦아졌다. 주의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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