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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77일_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by 저절로 on 21:41:37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뼈마디를 드러낸 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지나가다 그 마디에 걸린 구름
# 오늘의 주제 탐구 : 어제의 나가 오늘의 나와 같다는 느낌은 왜 생길까? 대상을 인식하기 위한 주객관계는 주를 나로 삼아 동일시 된 거라면, 어떤 대상에 푹 빠져(대상에 동일시가 되어) 나를 잊어버리면 그땐 내가 없는 건가?
통찰 : 대상에 따라 다른 내가 주체로 형성되지만 그 공통된 느낌이 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는 모두 보는자로서의 방향성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흐른다. 이 공통된 느낌의 기억이 같은 나로 인식하게 만든다. 대상에 빠졌을 때도 다시 빠져나와보면 정황은 다르지만 빠지기 전후가 동질의 느낌임을 느낄 수 있다. 본다는 느낌이 잠재적으로 깔려있는 듯하다. 대상에 빠져 내가 느껴지지 않을 때도 몰입된 그 안에서 인식의 분별작용은 일어나고 있다. 미세한 주객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인식대상과 인식주체가 미세하지만 여전히 분리된 것 같이 느껴졌다. 대상에 빠졌을 때나 대상과 주객관계에 있을 때나 모두 하나의 인식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같은 나로 느껴진다. 어떤 경험이든 경험하는 자는 하나다.
또한, 대상을 인식한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감지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감지는 경험의 축척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경험은 어디가 되었던 한 곳에 쌓여야 누적이 되어 대상에 대해 ‘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그 ‘안다’라는 느낌이 잠재적으로 과거를 상정하는 것이고, 그러면 데이터의 근간인 과거의 나와 대상을 인식하고 있는 현재의 나는 같은 나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 오늘의 감사 안의까지 차를 태워주시겠다고 제안해주신 마을 아저씨의 친절에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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