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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2 - 의식적으로 주제를 품고, 그에 맞는 경험과 새로운 발견을 하는 놀라운 과정
by 홀로스 on 23:53:39 in 공동체 학교

 


연: 내 안에 ‘이래야 한다.’는 기준을 발견 했어요.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나요?

 

온: 내 안에 기준을 발견하기 전에 상대방 탓을 먼저 하게 된다면 상대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겠죠. 특히나 저는 제 생각이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제 속에 꽁꽁 싸매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제 기준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이해가 되면 상대방에게 저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어지는 것 같아요. 이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저는 지금 은빛님이 한 손으로 헹구는 것을 보고 많이 부딪혔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소통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그 기준을 붙잡아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제가 하는 행동에 대해 뭐라고 했을 때에도 부딪히는 느낌이 들죠. 그럴 때에도 내 기준을 살펴보면 상대방의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고 그런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는 배움의 태도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연: 백일학교에서 새롭게 배우고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온: 깨어있기를 통해 배운 감지, 느낌 느끼기를 매일매일 주제를 품고 해 왔었는데요, 백일학교 초반에는 이걸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계속 했어요. 40일 즈음 됐을까요? 앵두관 앞에 ‘주목’이라는 나무가 있어요. 이 나뭇잎의 뾰족한 느낌을 경계 그리고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오? 이 뾰족한 느낌도 경계로 잡히네? 그러면 한번 주의의 힘을 빼볼까?’라는 궁금함이 들었고 주의 0로 하니 뾰족한 느낌은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내가 한 치의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나뭇잎의 뾰족한 느낌 또한 나의 마음의 상, 즉 내 느낌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가슴 깊이 와 닿았어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진짜가 아니라 다 ‘내 느낌’이라는 말이 경험을 통해 이해가 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감지 연습을 왜 하는지 전혀 몰랐었어요. 저에게 주목 나무의 그 경험이 새로운 통찰이 되었습니다.

 

연: 진짜로 뾰족하지 않나요?

 

온: 뾰족한 느낌으로 느껴질 때에는 그 대상을 뾰족한 느낌으로 보고 있는 ‘의도’, ‘기준’, ‘중심’으로 보고 있는 그 미묘한 주체감이 느껴졌어요. 그 주체감에 주의의 힘을 빼면 뾰족하게 보고 있는 주체와 뾰족한 느낌의 대상이 함께 무너져 버린 것이죠. 이 경험을 통해 주체와 대상이 같이 생겨난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어요. 뾰족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그 대상을 뾰족하게 보고 있는 주체로 동일시되어 그 대상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해드리고 싶어요.

 

연: 이 경험이 앞으로 온비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나요?

 

온: 똑같이 문제는 생기고 두렵고 할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그 문제는 진짜 일어난 것이고 두려움에 푹 빠져 살았죠. 지금은 그런 느낌이 드는 상황이 되면 되게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아요. ‘어? 이런 느낌이 올라왔네?’ 이런 호기심 가득한 관점으로 살펴보게 될 것 같아요.

연: 두려움이나 긴장감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그 느낌들이 올라오면 관찰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온: 네 맞아요. 반가울 것 같아요. ‘내가 아직 못 느껴본 새로운 느낌인데?’라며 반가운 마음으로 깊이 살펴볼 것 같아요.

연: 백일학교 생활하면서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온: 동네에 우리 식구들과 친한 할머니가 계셔요. 그 분을 처음 뵀을 때에는 너무 무서웠어요. 왜냐하면 말투가 굉장히 강하시고 톡톡 쏘아붙이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힘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할머니’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고 세고 무섭다는 느낌이 커서 더욱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께서 감자씨를 주신다고 집으로 저를 부르셨어요. 너무 가기가 싫었어요. 둘이 있으면 얼마나 불편하고 무서울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어요. 그때가 제가 백일학교 시작한 지 12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그때 제가 품었던 주제가 투명한 주의로 삶을 살기였어요. 그래서 지곡할머니와 둘이 있을 때에도 그 불편한 느낌을 그저 투명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댁에 가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그저 투명한 주의, 모든 느낌에 물들지 않는, 영향 받지 않는 그 투명한 주의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도 하고, 감자씨도 자르고 할 일을 했어요.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무섭고 불편했던 할머니와 단 둘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있는 제가 느껴졌어요. 무섭고 불편한 느낌은 있다가도 지나갔어요. 그런 느낌들이 지나가니 아주머니에게 제가 먼저 말을 걸고 안부를 묻고 있더라구요. 이런 제 모습이 온전히 그저 느껴졌어요. 이 경험을 통해 그동안 할머니를 보면 무섭고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나’에 힘을 주고 살았다는 것이 새롭게 발견 되었어요.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했지만 무섭고 불편함에 힘을 계속 공급해주고 있었구나. 투명한 주의에 중심을 두고 그저 지금 일어나는 모든 느낌들을 느끼는 데에 초점을 맞추면 삶이 이렇게 풍요롭고 풍성한데, 나를 무조건 세우는 것이 무지하고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던 하루였어요. 정말 깊은 하루였죠.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마음의 구조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할머니를 보았을 때 ‘불편한 느낌’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 순간 ‘불편하게 보고 있는 나’ 또한 함께 일어났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저 투명한 주의에 중심을 두니 어느 순간 툭 하고 ‘불편한 느낌’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고 그 과정 속에서 ‘불편하게 보고 있는 나’의 의도, 중심의 힘이 함께 일어난다는 것 또한 느껴졌습니다. 이를 통해 느낌이 일어나는 것은 그 느낌을 느끼고 있는 주체가 함께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주체와 대상을 함께 일어난다는 것이죠. 이것이 마음의 근본적인 구조라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었고 이 구조를 주제로 품으며 삶을 살면서 의식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 홀로스 공동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했는데, 이런 생활이 처음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사회에서 직장이나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부딪힘이 생겼을 때 참고 지나갔을 텐데요. 같이 살면서 생활하는 것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온: 사람은 다 다르다는 것. 이것이 말로만 이해되고 끝이 아니라 직접 부딪히고 하는 경험들을 통해 직접 느낌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었어요. 사람은 각자 상황에서 갖고 있는 기준이 모두 다르고, 서로 다른 기준이 만나니 부딪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요. 그 의미를 깊이 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은빛님이 설거지 하는 스타일과 제가 하는 스타일과 다르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나와 상대방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이 갖고 있는 생각과 기준, 느낌들을 물어보고 이해하는 쪽으로 중심이 옮겨지게 된 것 같아요. 나를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기준을 살펴보고 이해하며 포용하게 되어 진 것 같아요.

연: 이곳에서 배운 것이 가치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어떤 건가요?

 

온: 2년 동안 거의 매일 주제를 품고 지냈다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다고 느껴져요. 왜냐하면 백일학교에 오기 전까지의 저의 삶은 그저 떠오르는 생각대로 살았거든요. 의식적으로 주제를 품고 그 주제에 맞는 경험을 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는 과정은 없었죠. 그저 습관대로 살고 익숙한 패턴대로 살아가는 악순환의 삶을 계속 반복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2년 동안 주제를 매 순간 품고 생활하게 되니 같은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느껴지게 되었어요. 주제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은 내가 느낄 수 있는 세계의 차원이 달라지는 느낌이에요. 예를 들어서 백일학교 주제 중에 <타인의 뜻을 제대로 들었는지 충분히 묻고, 자신이 느낌 것을 충분히 표현하기>가 있는데요, 이 주제를 의식적으로 품으면서 사람들과 생활을 하는 거예요. 제가 요리를 하고 있을 때에 누군가가 저에게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세요” 라고 말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바로 제가 생각하는 ‘적당한’의 크기대로 자르려고 하는 행동을 하려고 했죠. 그 순간 오늘 품었던 주제가 생각나면서 ‘아 상대방이 원하는 적당한의 의미가 무엇인지 충분히 묻고 내가 느낀 것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습관대로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삶에서 주제를 품으니 모든 순간순간이 주제와 연결되면서 의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과 느낌, 통찰들을 느끼고 발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를 통해 원래 나라고 생각했던 범위에서 조금씩 조금씩 확장되었어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주제를 통해 더욱 더 풍요롭고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게, 지금 일어나는 느낌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되었고 이런 느낌들을 의식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힘이 주제를 품는 습관을 통해 더욱 더 커지게 된 것 같아요. 주제를 품고 생활하는 이 과정이 2년 동안 가장 가치있게 느껴지는 부분으로 느껴져요. 주제를 품으면 더욱 더 확장되고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느낄 수 있었어요.

 

연: 백일학교와 공동체 학교의 경험자로서 앞으로 이곳에 어떤 사람들이 오면 좋을까요?

 

온: ‘나’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 근본적인 ‘나’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백일학교에서는 지금 내 안에서 느껴지고 일어나고 있는 느낌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요. 그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해 나가다보면 내가 힘들어 하거나 부딪히는 상황이 일어날 때 밖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느낌을 한 걸음 떨어져서 살펴보면서 나를 세우지 않고 조화롭게 흘러가는 지혜가 체득되어지는 것 같아요.

 

연: 앞으로 백일학교에 오게 될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


온: 올까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그냥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0일 동안 주제를 품고 자신의 느낌을 살펴보는 과정을 하면 100일 이후에는 내적 변화와 외적 변화가 함께 찾아올 거라는 것을 저는 확신하거든요. 근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백일학교를 와야만 하는 절실함이 나에게 있는가를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절실함만 있다면 그 힘으로 여기서 배우는 과정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할 수 있거든요. 꼭 해야만 하는 절실함이 있으신 분은 오만가지 걱정과 생각 버리시고 그냥 오세요!


연 : 진솔한 답변 감사합니다. 긴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온 : 저도 정리가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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