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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95일-노력과 호기심
by 바다 on 22:26:54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사다리 위에서 바라본 하늘 -오늘의 주제: 노력과 호기심
요즘따라 마음이 조금 풀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가 생긴 느낌이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는 주제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의도적으로 주의를 그쪽으로 집중시켰다. 그런데 요즘은 선생님과 매일 아침 모임을 갖고 주제를 잡은 후 일상을 살다보면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 빈도수는 의도적으로 질문을 던질때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그래서 일부로 관찰하고 질문하려는 의도를 내야할지, 아니면 그저 주제만 잊지 않고 마음에 품은 채 일상을 보내는 것이 좋을지 헷갈렸다. 그런데 의도와 호기심 둘 다 그저 어느 순간 일어났다는 점에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른 점도 있었다. 의도가 일어나서 주제에 집중하면 '내가 탐구를 한다'라는 느낌이 강해지면서 결과에 대한 기대도 함께 일어난다. 그렇기에 의지를 쓰고 노력하면 할수록 수행하는, 탐구를 하는 내가 있다는 믿음이 강화되기 쉬운 것 같다. 노력 하면서도 그 노력 또한 내가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어난 것이라는 걸 인지한다면 모르겠지만. 또한 노력한다는 것은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에 대한 상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마음을 미래로 향하게 하기 쉽다. 반면 호기심이 일어나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 안에 어떤 특정한 결과물을 바라는 마음이 없다. 호기심으로 마음을 바라보면 지금의 마음이 보이면서 보다 관찰이 정밀해지는 것 같다. 지금의 마음이 보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조금 더 진실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들은 여러 이야기들을 사유해보았을때 현존,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것도 여러 단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경험한 지금 이 순간의 폭과 근본통찰이 온 사람의 지금 이 순간의 폭은 다를 것이다. 또한 경험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동일시 된 상태-> 물든 주의-> 투명한 주의->무심으로 이어지는 상태 속에서 시간의 폭이 점차 좁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와 미래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지금 이 순간으로. (완전한 지금 이순간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지만) 관찰과 관조의 차이가 그런 지점에서 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투명한 주의로 관찰할때는 지금 이 순간에 가깝다. 그런데 여전히 주의가 흐른다는 점에서 완전한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흘러서 가닿는 것은 여전히 대상과 공간적, 시간적 분리가 있는 것이다. 지금의 마음을 본다고 느껴지지만 정말 그런지 의문이 든다. 주의의 흐름 없이 완전한 지금 이 순간 속에서 대상과 분리 없이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 관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경험이 없으니 결론 짓지는 말아야 겠다. -오늘의 감사: 일하기 딱 좋은 오늘의 날씨에 감사하고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는 공자와 노자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창고를 만드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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