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미: 서로를 감싸며 올라가는 나무줄기들

-오늘의 주제: 공허감 느끼기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공허감이 무겁게 느껴졌다. 

그러니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공허감이 든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며 그런 의미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생각이 아닌 느낌의 차원에서 다이나믹한 느낌들의 변화를 의식하면서 있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후에 감지연습을 하는데 대상이 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느낌으로 의식되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는 순간이 있었다. 

식물들의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지면서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 순간에는 공허감이 없었다. 

방에 앉아있는데 그 순간에는 ‘나’라는 것이 특별히 없고, 안과 밖도 없었다. 

해야할 것도, 가야할 방향도 없이 그저 있었다. 

그 순간에서 나오니 충만감이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 그 자체로 의미있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선생님께서 모든 감정 밑에는 생각이 있으며 공허감 또한 그 밑의 생각이 있을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다가 왜 생각은 감정을 불러일으킬까? 라는 질문을 해주셨다. 

깨어있기 기초때 들었던, 주의가 가려면 상이 있어야 한다는 매화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느낌은 일어났다 사라지지만 느낌에 붙은 이름표인 말-생각이 있으면 느낌을 붙들고 있을 수 있다. 

느낌과 단어가 만나면 고정된 상이 생기고, 그 상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 한 문장으로 연결된 생각이 되는 것 아닐까?

생각은 일종의 고정된 그림들+그림들 간의 관계이기에 그것에 주의가 갈 수 있고, 주의-에너지가 뭉치면 감정이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가설이 올라왔다.    

-오늘의 감사 

산책할 때 뒤를 돌아보며 함께 호흡을 맞춰주는 밤이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