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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185일-변함없는 내가 있을까?
by 바다 on 21:54:59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들이 아름다웠다. -오늘의 주제: 변함없는 내가 있을까? 변함없는 내가 있을까?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생각이 떠오를때마다 이전의 생각과 비교하면서 생각을 하고 있는 변함 없는 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선생님 말씀대로 어떤 것이 다른지 그 차이에 초점을 맞추니까 생각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흐름없이 무질서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청소를 하다가 오늘따라 몸에 힘이 없어서 힘들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전에는 그런 생각을 변함없는 내가 있다고 믿으며 그러한 나에 귀속시키며 스토리에 빠져들었는데 이 생각은 그 전의 생각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의식하는데 주의를 쏟으니 생각이 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전처럼 일을 힘들게 느끼기보다 행동이 그저 일어나고 있음을 의식할 수 있었다. 이후에 선생님께서 분리수거 쓰레기들을 묶고 새로운 봉투로 갈아끼시면서 쓰레기들이 알맞게 분류되어있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에 그 쓰레기는 내가 버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 또 기존에 다른 지역에서 분류했던 방식이 떠오르면서 선생님의 말씀에 계속 토를 달게 되었다. 그때는 마치 그 생각이 나 같았다. 그러다가 아 또 나를 숙이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를 숙인다는 것이 결국에는 고집하고 있는 생각, 에너지가 많이 붙어 ‘나’ 같이 느껴지는 생각을 내려 놓는 것이었다는 이해가 찾아왔다. 그런 상황이 다시 오면 그때는 숙일 수 있을까? 또 선생님께서 무엇이 옳은지 따지기보다 전체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에 선생님과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예전에 힘들어했었던 상황을 말씀드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때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전혀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선생님의 질문에 따라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수록 여러 감정이 올라오면서 “아 그때 내가 왜그랬을까요? 정말 후회돼요.” 라고 말씀드리게 되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내가?”라고 반문하셨다. 그때 정신이 들면서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나와 같은 변함 없는 나라고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할수록 그 상황과 스토리에 동일시 되었던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선생님께서 관계는 에너지를 모은다고 말씀해주셨다. 여러 대상들 간의 관계가 구체적일수록 에너지가 모이고 동일시에 빠지기 쉬워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토리가 아닌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오늘의 감사 내가 피곤해하니 선생님께서 외식할까?라고 물어봐주셔서 감사했다. 책임감때문에 억지로 일할 필요 없고 몸이 힘들면 쉬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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