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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94일차-My world
by 김선주 on 01:48:54 in 일기
2024년 1월 20일(94일차) -진선미: (미) 비오는 풍경 -주제: 섬세하게 느낌 의식하기 오전에는 백일학교 졸업발표를 준비했다. 93개 일기를 읽어보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아직 막막하다. 막막한 나는 누구지? 물어보니 발표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고 안심을 느끼고 있는 미래에 ‘나’가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나’를 대상으로 하니 느껴지는 막막함이었다. 지금에 주의를 기울이니 여태껏 작성한 일기를 보는 재미가 느껴진다. 새롭게 발견된 것은 백일학교 초반이나 지금이나 ~해야지!라고 다짐하는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자기관찰, 주의를 안으로, 섬세해지는 것, 이런 나는 누구지? 질문하는 것 등등 주요 내용은 비슷하고 다만 약간의 깊이가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 힐링퀘스트 안내자에게 느낀 불편함에 대해 또 사색했다. 결국 대상(안내자)에 대한 느낌은 My world였다. 왜 그 대상과 주체가 만나는 걸까? 내 에너지가 남아 돌아서 였다. 바깥 활동을 하거나 다른 데에 주의를 쏟을 일이 크게 없었던 거다. 그래서 최근 일어난 일 중에 큰 자극이라고 여긴 데에 에너지가 몰려있던 거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의미는? 에너지가 원활히 돌 수 있는 일상을 정성스럽게 산다면, 소중한 생명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힐링퀘스트 인원이 많아서 바다 방에서 신세를 지는 2박 3일이 소중하다. 둘이 먹고 자고 한 공간에 붙어있는 건 처음이었다. 어색함도 없고 세상 편했다. 그리고 늘어진 하루를 보내는데 죄책감보다는 충전! 충전! 충전!으로 느껴졌다. 같이 쉬어서 그런가..충만해야 해!라는 주체가 아닌, 지금에 주의를 두고 ‘안주의’로 지금 내면을 들여다 보고만 있어서 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백일학교 마무리를 일상스럽게, 여유있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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