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Ilarratz~pamplona(20km)

건축가아저씨와 남편과 걸은 날이다. 새로운 사람과 함께하니 이야기도 풍성해지고, 예전에 산티아고 다녀온 경험이 그에게 도움이되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고맙다고 아시안푸드를 양껏 사주셨다. 남편을 너무 예뻐해주셔서 ㅎㅎ 그 애틋함이 어디서 나오시는 걸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팜플로냐라는 대도시 문명에 취해 도시를 거닐었다. 상업화되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이루고 있는 조화로움이 내겐 느껴졌다. 이국이니 이국적임을 만끽했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마음이라는 감각기관이 참 즐거워했던 오후였다.

하지만 약 5년 전 내 체력이 아니기에 발목과 종아리가 좀 쉬라고 신호를 보낸다. 고심끝에 기존 계획보다 조금 일찍 순례길 점프를 하기로 결정. 4일 고행에 대한 휴식을 해야 체력이 길러질 여지가 생길 것이다. 생각해보면 과거 산티아고 완주를 목표로 걸으며 무릎이 망가졌던 그 경험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예전 일기를 읽어봐도 지금 쉬어놓아야 한다는 필요가 확인된다. 그래서 대대대도시 레온에 가는 기차를 바아로 예매했고 이틀간 휴식이다.  그리고 레온에서 산티아고까지 2주간 쭈욱 여유있게 걷겠다.

컨디션이 괜찮아 휴식없이 산티아고에 가면 피니스테라라는 땅끝마을까지 3일 더 걷기도 할 예정이다. 이 모든건 철저한 계획일 뿐. 더 조화와 균형의 길이 보이면 그리로 걸어가야지. 필요할 때 과거경험과 미래계획을 하는 현재를 살고 있음에 감사. 대부분은 지금에 정성을 들이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