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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91일_ 주의 느끼기, 감지연습(감정)
by 저절로 on 20:57:09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오디관 앞 잔디밭을 뒤덮은 노란 은행잎을 보니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 오늘의 주제 감지연습/ 오늘은 감정을 느끼기다. 호오가 있을 수밖에 없는 감정을 호오 없이 바라보는 것이 감정을 감지로 느끼기다. 호오에는 내 기준이 작동한다. 그 좋고 싫고로 물든 감정을 호오 없이 느낀다는 것은 기준 없는 투명한 보는 자를 새롭게 세운 것과 같다. 평소에는 호오와 함께 느낀다. 그래서 감정에 빠진다. 그것은 감정을 느낀다기 보단 빠진다고 하는 것이 더 명확한 표현일 것이다. 나의 경우, 느낌을 느낄 때 몸이 있다는 것을 상정하고 몸의 어딘가에서 감정의 느낌을 찾으면 호오와 결부되기가 쉬웠다. 몸은 ‘나’라는 개체의 상징이고 그 몸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몸을 지키기 위해서 호오가 작동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몸을 잊어버리고 느낌만 독립적으로 느낀다면 그 느낌 자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의 독립성, 느낌에 대한 집중이 호오를 저절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계속 느끼고 있으면 느낌은 점점 밋밋해져서 사라진 건지 그 느낌으로 전체를 채운 건지 애매해졌다. 감정을 호오없이 느끼는 것은 감정이 내가 아님을, 어떤 느낌, 감정이라도 함께 있어도 괜찮다, 마음이 늘 깨끗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가는 연습이다. 감정은 내게서 흘러나오는 음률이다. 악기에서 음률이 흘러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던 기꺼이 감상할 수 있다면 이미 훌륭하다. # 오늘의 감사
비바람 부는 추운 날씨에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음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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