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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이유 없는 정성들이기, 하고 싶음을 누르지 않기
by 이하은 on 22:16:54 in 일기
#오늘의 주제 : 하기 싫음과 하고 싶음 느끼기 1. 앵두관 청소를 했다. 내일부터 깨어있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손님들이 오시기 전에 앵두관을 싹 청소해야 했다. 그러자 마음 속에서 '나도 여기 학생인데 내가 여기 오는 사람들 위해서 다 청소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무심코 올라왔다. 내가 또 내 것과 남의 것, 나에게 의미있는 일과 아닌 것을 가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것이 아니고 나에게 의미없는 일이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몰입을 방해한다. 그래서 나에게 도움되는 측면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하며 하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진정으로 몰입이 잘 되기 위해서는 '이유없는 정성 들이기'가 필요하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는 결국 죽어서 사라지게 되지만 다 열심히 자기 할일을 하며 살아간다. 식물들은 계속해서 자라고, 하루살이도 하루 밖에 살지 못하지만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사용한다. 인생이라는 것도 그렇다. 무언가 의미를 찾으려 애써보아도 사실 의미라는 것이 없다. 그냥 태어났기에 살아간다. 모든 생명체는 그렇게 계속 움직이고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태어났다. 인생이 너무 무의미하고 힘들기만 해서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며, 그 과정이 너무 힘들기만 하고 아무 의미도 찾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의미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의미라는 것은 원래 없는 것이다. 물론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의미를 위해서'만' 살려고 하고 그 의미에 여러 욕망과 생각들을 붙이며 집착하기 시작하면 괴로움이 커지게 된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무언가를 몰입해서 하는 것 자체가 내가 태어난 이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내 생명 에너지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겪을 것은 다 겪어봤기 때문에 더 인생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이유 없이 정성 들여 무언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오늘 청소도 남을 위해 한다거나 나를 위해 한다거나 하는 생각 없이 그냥 해보려고 노력했다. 화장실 청소를 할 때는 더럽다는 생각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그냥 느껴서 흘려보냈다. 그렇게 청소를 다 끝내고 나니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청소나 설거지 같은 단순노동을 해보며 다시 내 에너지가 잘 흐를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해가 안되서 힘들 때가 있고 집중이 안되서 힘들 때가 있는데 이해와 집중이 안되는 이유를 각각 찾고 다시 잘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마음을 사용해야 할지를 잘 찾아서 일종의 모듈화를 시켜두면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해가 잘 안될 때는 세분화를 시켜서 차근차근 해나가야 하고 집중이 안될 때는 에너지가 막히지 않고 잘 사용될 수 있는 다른 일을 해서 마음이 다시 잘 흘러가도록 해주면 된다. 내가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고 몰입이 잘 되는 일을 할 때 어떤 상태 인지를 잘 느껴보자. 2. 오늘도 마트에 가서 과자를 보았다. 눌리고 뭉치는 느낌이 다시 일어났지만 금새 거기서 힘을 풀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맛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제처럼 사고 싶다거나 왕창 사서 폭식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사고 싶지만 못 사는 옷들을 떠올려보았다. 그 때도 뭉친 느낌이 들었지만 거기서 힘을 빼니 사고 싶다는 생각이 사그라들고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옷으로도 충분히 잘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애초에 그 것을 하지 못하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가 무의식적으로 누르려고 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누르는 힘을 빼버리면 욕망이 가라앉는다. 내가 자꾸 억압하고 통제하려고 해서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지 사실 들여다보면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또 느낌에서 힘을 빼면 느낌이 더 잘 바라봐지는 것 같다. 아까 과자를 볼 때 뭉치는 느낌 상태에 있을 때는 과자와 내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는데 거기서 힘을 빼니 과자가 바라봐졌다. 내가 아닌 과자가 과자로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나와 분리된 느낌이 들었다. 과자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과자를 볼 때의 느낌과 동일시 되지 않고 바라보게 되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것이 숙달 되면 느낌과 내가 붙어있어도 붙어있지 않다고 바로 느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오늘의 진선미 : 앵두관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 #오늘의 감사 : 먼 길을 잘 걸어내준 나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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