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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열 여섯 번째 일기
by 이하은 on 22:36:35 in 일기
#오늘의 주제 : 다른 공간으로 들어 설 때 감지 느끼기 1. 오르막길 산책을 다니며 내가 걷고 있는 공간, 내 눈 앞에 보이는 공간들을 느끼려고 해보았다. 각 공간들의 느낌들은 다 달랐다. 그러다가 오르막길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멀리서 볼 땐 오르막길이 벽처럼 느껴지고 막힌 느낌이 느껴진다. 또 그 오르막길이 벽 역할을 해서 내가 그 안에 들어 있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오르막길을 오를수록 내가 벽에 가로막힌 느낌은 점점 사라지고 탁 트인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다시 오르막길 밑으로 내려가면 막힌 느낌이 든다. 어쩌면 내 감정 상태와 마음도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로막힌 느낌, 막막한 느낌, 내 앞에 놓인 상황을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답답함도 오르막길이 벽처럼 보일 때 느꼈던 공간의 느낌과 비슷했다. 내가 마음 속으로 어떤 상황을 그릴 때는 공간이 필요하다. 내가 다른 사람들 보다 아래 있다는 느낌, 뒤쳐진다는 느낌도 내 마음 속에 어떤 공간을 설정해두고 사람들을 배치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내 삶이 막막하고 어떤 벽에 가로막힌 듯이 답답하다는 것도 나의 느낌일 뿐 정말로 그런 것인지는 모른다. 오르막길은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것을 올라가보면 아무 것도 아닌 그냥 하나의 길이 될 뿐이다. 오히려 내 발 밑에 있으며 나는 다시 탁 트인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이게 벽인지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 지나봐야 저게 벽이었는지 오르막길이었는지 알 수 있다. 벽이었다면 내가 넘을 수 없었던 것이 맞았고 미련없이 보내야 한다. 오르막길이었다면 그 것을 오르느라 힘들었던 것이다. 그 과정 속에 있다면 우리는 이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저 그 상황에서 느끼는 느낌들만이 있으며, 우리는 그 느낌들로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느낌들에 나를 동일시 시킬 필요가 없다. 그 것들은 그냥 일어날 뿐이고 나는 그저 지켜보며 흘려보내고 내 할일을 하면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물론 지금 당장 내가 이 위치에 있고 저 사람은 저 위치에 있다는 어떤 객관적인 지표가 있을 수는 있다. 돈이 됐든, 사회적 지위가 됐든 내가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 느낌을 나를 발전 시키는 원동력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것에 너무 매여 집착하거나 나를 우울에 빠뜨리는 길로 가버리면 생각의 부작용을 겪게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이 감정은 느낌이라는 것, 느낌은 경험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2. 높은 곳 걷다가 계곡 아래로 굴러떨어질 만한 곳을 걷게 되었다. 아래 쪽을 내려다 보자 훅 내려가는 느낌이 들면서 순간 두려움이 몰려왔다. 두려움과 함께 내가 아래로 굴러떨어져 몸을 다치는 상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 나의 상상은 두려움을 더 가중시켰고 나는 그 곳을 더 이상 내려다보고 싶지 않아서 피했다. 좀 걷다가 또 비슷한 공간을 발견했는데 이번에는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았다. 똑같이 아래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일정 깊이 이상이 되어야 두려움이 나타남을 알아챘다.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내일은 내가 서둘러 떠나버렸던 곳을 다시 찾아가서 내려다보고 두려움이 또 몰려오면 땅을 딛고 서 있는 발에 집중을 하며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느껴보라고 하셨다.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무의식이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그 두려움을 충분히 느끼고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셨다. #오늘의 진선미 : 산책하다 발견한 큰 바위에 앉아 나무들을 바라보았는데 그 상황이 참 평화롭고 좋았다. #오늘의 감사 : 불 앞에 앉아 달콤한 고구마를 먹으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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