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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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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열 아홉 번째 일기-두려움, 나를 숙이기, 새로운 방식
by 이하은 on 23:14:00 in 일기

1. 두려움

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벌레이다. 특히 다리가 많이 달리고 기어다는 벌레는 싫은 정도를 넘어서 너무 무서워한다. 그런데 그런 벌레가 두마리나 내 방에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봐서 더 깜짝 놀랐고 하나는 벽 위쪽에서 툭 떨어져서 보자마자 비명이 나오고 울음이 터졌다. 방에 들어가 있지도, 그렇다고 잡지도 못하고 당장 짐싸서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도 한바탕 울고 나니 조금 진정이 되서 두려움은 내가 만들어낸거라고, 내 상상처럼 저 벌레가 내 손 위에 올라오거나 하지 않을거라고 되뇌였다. 그래도 잡을 용기가 잘 생기진 않았지만 어쨌든 잡을 사람이 나밖에 없기에 한마리는 겨우겨우 때려 잡았고 한마리는 놓쳤다. 거의 한시간 가량을 그 벌레들과 씨름하느라 씻지도 못했고 개밥도 주지 못했다. 거기다 한마리는 놓쳐서 아직 방 어딘가에 있을 생각을 하니 찝찝했다. 벌레가 무섭다는 생각, 벌레가 자는 동안 또 나와서 내 몸이 닿을까봐 걱정되는 마음, 아침에 할일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 등 여러 생각들이 겹쳐서 하루의 시작이 아주 좋지 않았다. 벌레가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서 앞으로 백일학교에서 어떻게 더 버티지라는 생각에 가족들이 너무 보고싶어지고 집이 그리웠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그냥 도망가버리기는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싫고 무서운건 회피해버리고 지금까지 살던 방식으로 계속 살려고 하면 나는 하나도 변하지 못하고 나가서 또 괴로움 속에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벌레쯤은 잘 잡아보자, 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마음을 진정 시켰다. 그러자 내가 봤던 벌레에 대한 두려움은 좀 나아졌지만 앞으로 다른 새로운 벌레가 나오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또 다른 불안이 시작됐다. 그렇게 오전 내내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가 진정시켰다가를 반복하며 내가 할 주제에 대한 탐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생각이 만들어낸 두려움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벌레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개들한테 밥을 줘야 되니 개들이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졌고, 나는 너무 심각한데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조금 미웠다. 사실 내가 해야 할 일과 선생님의 말씀은 벌레를 본 것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것들인데 벌레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나의 힘든 감정에만 주의를 주고 다른 일들까지 그 배경으로 바라본 것이다. 혼자 잘 감내하고 싶었지만 마음이 자꾸 약해져서 엄마랑 통화를 좀 여러번 했다. 엄마와 대화하고 선생님과도 대화하면서 마음이 많이 진정되었고 두 손 놓고 울기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부딪히고 해결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벌레가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퇴치방법은 무엇이 있는지도 찾아보고 오늘 내 방에 출몰했던 벌레도 찾아냈다. 내 방에 나온 벌레는 알고보니 돈벌레였는데 돈벌레는 사람을 무서워해서 잘 다가오지 않고 물지도 않으며 오히려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심지어 돈벌레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보니 돈벌레에 대한 불안감이 들지 않았다. 익충이라는 말을 보고는 내가 좀 세게 때려잡았던 놈에 대해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고 있는 나를 보자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침에 그렇게 죽을 것처럼 해놓고 나를 해치지 않을거라는 확신을 받자 그 벌레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가 사라졌다. 감정이라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내가 만들어낸 생각과 상상이 느낌을 증폭시키고 나는 그 느낌을 나로 착각하는구나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벌레가 징그러워서 싫은 것도 있지만 내 몸에 올라와서 물거나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간단히 말해 나를 해칠까봐 그렇게 두려운 것이었다. 모기도 내 몸을 물고 나를 가렵게 하고 질병을 옮길 수도 있지만 모기는 잘 잡고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아마 모기는 어릴때부터 흔하게 봤던 곤충이고 나에게 심각한 질병을 옮기지는 않는다는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내가 잘 접하지 못했고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좀 크게 느끼는 것 같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대부분 상상을 통해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면 내 안에 있는 편견이나 나만의 배경을 사용해 만들어내게 된다. 그런 것들은 대게 과장되고 편중되게 마련이고 내 안의 느낌과 감정을 더 증폭시킨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것이 일어난 것처럼 나를 두렵게 만들고 나는 거기서 잘 빠져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두려움을 만들어낸다는 것, 그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느낌은 주의를 주지 않으면 약해진다는 것, 부딪혀서 경험해보지 않으면 두려움은 더 커지기만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니 앞으로는 계속 감정에 빠지지 않는 연습도 하고 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려는 노력을 통해 두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나를 숙이기

아침에 벌레 얘기를 하면서 나는 너무 심각한데 선생님께서는 아무일이 아니라듯이 말씀하시는 것도 너무 싫었고, 벌레도 못잡으면 앞으로 살면서 벌레처럼 너를 괴롭하는 일들이 닥칠 때마다 아무것도 못할거라고 하시는 말씀에 반발심이 들어 선생님 말씀이 듣고 싶지 않았다. 좀 혼자 진정하고 싶은데 자꾸 내 마음의 느낌을 느껴보라고 하시는 것도 하기 싫게 느껴져서 온전히 느낌을 느끼는데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도 마음의 불편한 느낌을 느껴보니 조금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뒤로도 선생님이 지금 느낌이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실 때마다 약간 울컥하는 느낌이 들면서 대답하고 싶지 않아졌다. 나를 혼내시는 것 같고 내가 틀렸다고 비난하시는 것처럼 느껴져 자꾸 반발심 같은 것들이 들었던 것 같다. 그 때 선생님께서 너가 말을 해야 내가 도와줄 수 있다고, 그렇게 니 기분대로 하고 말 안하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니가 여기서 배워가는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선생님께서 자꾸 나에게 내 상태를 묻고 어떻게 하라는 것이 나를 도와주시려고, 내가 배울 수 있게 해주시려고 하시는거구나라는 생각에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 풀렸다. 나는 간섭받고 잔소리듣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내 방식대로 내 기준대로 잘 하고 있는데 남이 그 것이 아니라고 하면 뭔가 건드려지면서 가슴이 탁 막히고 표정관리가 되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다. 혼자서 진정을 잘 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꾸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고 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내가 계속 유지했던 성격이라 고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자꾸 '예'하고 숙이는 버릇을 먼저 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 때나 숙이면 안되지만 내가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나를 숙여야만 한다. 앞으로는 저런 상황에서 또 반발심이 생기면 바로 예하고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3. 새로운 방식

내가 그 동안 해왔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삶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고민이나 걱정에 반응하는 나의 방식을 원래 하던 대로 계속 한다면 나는 변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요즘 피부가 뒤집어져서 우울한데 그럴 때 내가 원래 하던 방식은 내 피부를 미워하고 피부 좋은 사람과 비교하고 나를 깎아내리고 내 피부를 보고 사람들이 비웃는 상상을 하며 우울해지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아, 백일 학교에 와서 환경도 바뀌고 물도 바뀌어서 피부가 적응하는 중이구나. 적응 기간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올거야.'라고 생각하면 내가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도 돌아오지 않으면? 이라는 생각이 또 들지만 그 것은 그때가서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내가 걱정하고 우울해 하는 일들은 또 내 상상일 뿐 아직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이렇게 걱정이 생길 때마다 '그게 사실인가?'를 항상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해야한다.


#오늘의 감사 : 나에게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했다.


#오늘의 진선미 : 눈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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