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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스물 한 번째 일기
by 이하은 on 22:31:44 in 일기
#오늘의 주제 : 사물이 차지한 공간, 내 마음 속 느낌이 차지한 공간 인식하기 사물이 차지한 공간을 느껴보고 그 것의 연장선으로 마음 속에 어떤 느낌이 떠오르면 그 느낌이 차지한 공간을 느껴보았다. 그렇게 하니 내 마음 속에 느낌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을 더 잘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전에는 '짜증나', '무서워'라고 '생각' 했다면 느낌이 차지하는 공간을 인식하면 '짜증이 나타났네', '두려움이 나타났네'라고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짜증 난다고 생각만 하면 그 짜증은 내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짜증 나는 느낌에만 집중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그 짜증 나는 느낌에 내가 주의를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나는 짜증이 났고 날 짜증 나게 하는 사람이나 상황이 미워지기 시작하며 그에 파생되는 생각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느낌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조금 달라진다. 내 마음에 짜증 나는 느낌이 생겼을 때 그 느낌이 차지하는 공간을 느끼게 되면 그 느낌이 나에게 찾아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치 텅 비어 있던 방에 가구를 두었다 치웠다를 반복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게 되면 그 느낌과 나를 분리 시킬 수 있다. 내가 짜증 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짜증이 찾아온 것이다. 느낌과 내가 분리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면 그때는 이 느낌이 왜 나타난 것인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를 빨리 생각할 수 있다. 오후에 선생님이 연통 설치하시는 것을 도와드리면서 무거운 물통을 여러 번 날라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물이 가득 차 무겁고 쏟아질 것처럼 위태위태한 물통을 들고 발 밑에 바위도 조심하면서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들고 조금 짜증이 났다. 그 때 그 짜증 나는 느낌이 차지하는 공간을 느끼려고 해보니 자연스레 짜증이 찾아왔음을 알아차렸고 내가 왜 짜증이 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는 것 만으로도 짜증 나는 느낌이 조금 약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내가 점점 물통을 위태롭지 않게 잡는 법을 터득했고, 버리러 가는 길이 익숙해져서 발 디딜 곳을 잘 찾아 힘든 것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러자 짜증이 다 없어지고 몇 번은 더 왔다 갔다 해도 문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짜증 나는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아서 내가 지금 어떤 상태 인지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산책을 하다 일부러 외지고 낯선 길로도 가보고, 동네 사람들이 많이 다니시는 곳으로도 가보면서 내가 두렵거나 피하고 싶은 느낌이 마음에서 차지하는 공간을 느껴보았다. 그 것들은 내 마음에서 생겨났다 사라지고 있었다. 그 느낌들이 없는 텅 빈 공간도 더 잘 느껴졌다. 내가 그 느낌들을 본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그 느낌에 빠지지 않고 그 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두려움이 남아 있다고 해도 그 것 때문에 멈추게 되는 일은 없다. 느낌이 내 안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라면, 나라는 느낌도 그런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나, 나는 이래야 한다는 것들, 나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느낌들도 어쩌면 진짜 내가 아니라 어떤 하나의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내가 만들어낸 것이라면 그 만들어진 나에게 닥친 희노애락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내 안에 일어난 감정들을 바라봤던 것처럼 나라는 것에게 닥친 상황들과 그 상황들로 인해 기뻐하고 슬퍼하는 나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행복과 고통을 모두 적당히 감내하며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이렇게 생각만 해볼 뿐이지만 머지않아 진정으로 깨닫고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 무능/ 의식적 무능/ 의식적 유능/ 무의식적 유능을 기억하자. 생각하고 통찰 했으면 실천해서 경험하자! #오늘의 진선미 : 새해 첫 날 맛있는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려 하신 저절로님의 마음 #오늘의 감사 : 많은 설거지거리들을 혼자 다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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