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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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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스무 번째 일기-자아란 비어있지 않은 무엇과의 동일시
by 이하은 on 23:13:21 in 일기

#오늘의 주제 : 텅 빈 공간 인식하기 - 자아란 비어있지 않은 무엇과의 동일시이다.

1. 비어있는 공간을 느껴보았다. 확실히 어떤 사물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느낌이 차이가 있었다. 사물이 있는 곳을 바라보면 그 사물의 느낌이 느껴지지만 비어있는 공간은 열린 듯한 느낌이 들며 크게 어떤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비어있는' 느낌이다. 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비어 있지 않지만 나무를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나뭇가지들 사이사이에 빈공간이 또 존재한다. 내 마음에도 어떤 느낌이 가득찬 공간과 비어 있는 공간이 존재했다. 마음에 어떤 느낌이 느껴지면 그 느낌이 있는 경계를 그리고 그 경계 밖의 공간의 느낌을 느껴본다. 그렇게 하면 물리적인 텅 빈 공간을 느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느껴진다. 마음의 텅 빈 공간을 느끼고 있으면 생각이 옅어지거나 사라진다. 내가 머리 속으로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하고 있으면 마음에 어떤 느낌들이 나타난다. 그게 불안이 될수도 있고 행복한 느낌일수도 있다. 그럴 때 그 느낌 밖의 텅 빈 마음 속 공간을 인식해보면 내 머리속의 생각들이 사라진다. 어떤 생각을 하거나 감정을 느낄 때는 마음 속에 어떠한 느낌이 느껴진다. 그 것은 그 느낌과 나를 동일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의 비어 있는 공간을 찾아 그 것을 느껴보면 내 머리 속은 고요해진다. 내가 텅 비어 있는 느낌과 동일시 되어 내가 비어버리는 것 같다. 내 원래 마음 상태는 아마 이럴 것이다. 그 텅 비어 있는 공간에 계속해서 어떤 느낌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클라이밍을 할 때도 너무 힘들고 팔 다리가 아파올 때 일어나는 마음의 느낌에 집중하면 아프고 힘든 생각에 사로잡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빨리 마음의 빈 공간을 찾아 인식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나는 또 한 발짝을 뗄 수가 있다. 비어 있는 상태를 언제든 인식할 수 있다면 비어 있지 않은 상태도 빨리 알아채고 그 것은 곧 지나가는 느낌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힘들거나 지친다는 느낌이 들 때, 여러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 마음의 텅 빈 공간을 찾아 느낀다면 내 머리 속이 고요해져 다시 생각이 아닌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선생님께서 암벽장에서 가장 높은 고지를 찍고 내려와보라고 하셨다. 클라이밍을 처음 한 날에도 도전 했다가 너무 겁이나서 실패했던 기억도 있고 그 때 느꼈던 두려움이 떠올라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머리 속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상상을 하며 두려움에 떠는 것은 어제 벌레를 대하는 태도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일기에 앞으로는 뭐든지 기꺼이 경험하고 부딪혀야겠다고 적어놓고서는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배운 것이 아무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계속 시도는 했지만 어느 정도 높이가 되면 두려움이 몰려와 더 이상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밑으로 떨어져 몸을 다치는 상상과 팔에 힘이 빠져 떨어지는 상상을 하며 그 것이 불러오는 두려움에 계속 주의를 주니 도저히 위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올라가며 마음의 텅 빈 공간을 인식하면 두려움에 대한 생각이 없어질까 싶어 올라가면서 텅빈 공간을 찾아보려 했지만 마음 속의 두려움이 너무 커서 텅 빈 공간이 잘 찾아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벽을 잘 디디고 있는 내 발에 집중하며 올라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어느 정도 올라가자 또 두려움이 몰려오고 팔이 떨리는 느낌에 주의가 갔지만 계속 내 발이 잘 디디고 있음을 확인하고 거기에 주의를 쏟으려고 하자 어느 순간 조금 안심이 되면서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내려 올때도 팔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아 또 두려웠지만 내가 지금 발을 잘 디디고 있음을 계속 되뇌이며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주의가 진짜가 아닌 내 상상이 만들어낸 두려움이 아니라 지금 잘 디디고 있는 현실 속의 내 발에 집중되면 두려움이 조금 잊혀진다. 이렇게 경험을 하고 부딪혀보니 그렇게까지 두려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다시 올라가도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한번의 성공을 겪고도 다시 오르면 또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 점을 선생님께 이야기 했더니 선생님께서 두려움이 올라오는 것은 조심해야하는 상황이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하셨다. 나의 목적을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피하지 않고 해내는 것에 두라고 하셨다. 높이 올라가는 상황은 위험한 상황이기에 당연히 조심해야하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텅 빈 공간을 인식하면 감각이 둔해져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것보다는 내가 두 번째로 했던 방법인 내 발이 잘 디디고 있음에 주의를 주는 방법을 사용하라고 하셨다. 두려움이 올라오는 것은 조심하라는 뜻이지 다시 내려오라는 뜻이 아니라고 하셨다. 이 말이 너무 크게 와닿았다. 두려우면 항상 내려가고 싶어지고 결국 내려가는 일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러면 나는 두려움에 압도당해버린 것이 된다. 하지만 두려움이 내가 조심하도록 만드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내가 충분히 조심해서 잘 올라가고 있음에 집중한다면 나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을 해낼 수가 있게 된다. 이 때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이 있으나 그 것이 나를 막지는 못하는 것이다. 두려움이 있어도 괜찮아지고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러니 앞으로는 어떤 감정이든 내가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그 이유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나에게 집중한다면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산책을 하는데 멀리서 쇠 기둥 주위를 계속 맴맴 도는 검은 새가 보였다. 까마귀인가 싶어서 유심히 봤다. 눈도 보였고 부리와 꼬리도 보았다. 새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얼른 달려가 보니 그 것은 검은 비닐 봉지가 쇠에 매달려 나부끼는 것이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보는 것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구나. 평소 같으면 그냥 내가 착각했나 보다 하고 지나갔을텐데 백일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나니 큰 사건으로 다가왔다. 나는 분명히 새를 보았다. 새의 움직임, 생김새 모두 보았는데 그 것이 비닐 봉지였다니.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내가 생각해서 만들어낸 대로 본 것이다. 그 것이 새라는 것이 아주 생생했고 그렇게 굳건히 믿었지만 그 것은 새가 아닌 비닐 봉지였다. 이제야 내 배경을 통해 무언가를 보고 생각한다는 것의 의미가 크게 와 닿았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아들였던 감정들과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건들이 다 내 안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눈물이 났다. 만들어진 것들을 사실로 믿고 그 것들에 붙들려 힘들어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내 배경으로 보기 가장 쉬운 것은 타인이다. 누군가를 볼 때 내 기준대로 평가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참 많다. '저 사람은 이럴거야', '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저 사람은 날 싫어해' 등 타인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은 결국 내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 역시도 나를 볼 때 그들의 배경으로 나를 볼 것이다. 그렇기에 남의 행동이나 시선, 말 등에 너무 매여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를 욕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만들어낸 나를 향한 것일 뿐 진짜 나에 대한 것이 아니기에 거기에 동요할 필요가 없고, 나 역시도 상대가 너무 싫거나 너무 좋아서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인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내 안에서 만들어진 사람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일 뿐이다. 남들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내 외모가 어떻게 보여질지도 과도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나는 피부에 뭐 하나라도 나면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렵다. 다 내 여드름만 쳐다볼 것 같아서 밝은 데서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피부가 좋은 날만 골라서 만나려고 한다. 누군가를 마주칠 때 조금이라도 내가 예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눈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피해다니기 일쑤였다. 하루 종일 '아까 나 안 예쁘고 피부도 안 좋았는데 그런 날 보고 실망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상대방도 상대방이 보고 싶은 대로 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내 결점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고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발견해서 나에게 실망했다고 해도 그 것은 그냥 그 사람의 배경에 비춰진 나이기 때문에 진짜 나라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자기의 관심사대로 사람을 보게 되어있다. 나처럼 피부에 예민한 사람은 다른 사람 피부를 많이 보고 얼굴형이 고민인 사람은 얼굴형을 많이 볼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내 결점을 지적하는 사람, 나를 욕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말에 상처 받고 그 감정에 빠져 있지 말고 저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많네, 저 사람은 그냥 내가 그렇게 보이나보다 하고 넘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 때 항상 '내가 보고 있고 믿고 있는 것이 진짜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겠다.


#오늘의 진선미 : 흐리고 서늘한 하늘과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밝은 태양빛


#오늘의 감사 : 예쁜 카페에서 맛있는 음료를 사주신 선생님께 감사했고, 무 튀길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내 건강을 걱정해주신 지곡 아주머니께도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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